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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 반도 무사 산 북쪽 협곡에 있는 해발 1,500m 고지의 시나이 산에 위치하고 있다.

종종 '시나이 독립 그리스정교회'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데, 이 수도원의 토대를 이루는 것은 동방정교회에 속한 자치 교회들 가운데 가장 작은 교회이다. 이 수도원의 대수도원장은 시나이·파란·라이투의 대주교직을 겸임하고, 수사들에 의해 선출되며, 그리스정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에 의해 축성된다. 초기 대수도원장들 가운데는 성 요한네스 클리마쿠스가 있었다. 이 수도원은 처음에는 예루살렘 총대주교의 관할권 아래 있다가, 1575년 콘스탄티노플에 의해 독립을 승인받았다.

수사들의 숫자는 36명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이 숫자에는 다른 지역에 세운 부속 수도원에 사는 수사들(메토키아)도 포함되며, 오늘날의 이 부속 수도원들은 주로 이집트의 카이로와 수에즈에 있다. 시나이 교회의 평신도들은 수도원에 고용된 일부 아라비아계 그리스도인들과 홍해 연안 아투르(토르：옛 이름은 라이투)에 사는 어부들이다.

이슬람교도인 아라비아계 베두인족은 이 수도원 근처에 살면서 항상 수도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고 그결과 수도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 수도원 건물은 527년 비잔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초석을 놓은 뒤 530년에 완공되었다. 당시 그곳에 정착해 있던 은수자들이 강도들의 잦은 약탈에 불만을 터뜨리자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옛날 모세가 시나이 산 기슭에서 불 붙은 떨기나무를 본 장소로 전래되는 그 터를 요새화했다.

이것이 바로 이 수도원 건물이다. 7세기에 이 수도원은 이슬람교의 등장으로 위협을 받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전승에 따르면 이슬람교도들의 손에서 살아 남은 이 수도원 수사들은 수도원 경내에 소규모 이슬람교 사원을 세워줌으로써 그들을 회유했다고 하는데, 이 지방 아라비아계 베두인족은 아직도 이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중세에 이 수도원은 순례 중심지였다. 오늘날도 초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6세기 이래로 수도원의 역사가 단절된 적이 없다.

초기의 회색 화강암 성벽들(세로 76m, 가로 85m)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으며, 같은 시기에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예배당도 그대로 있다. 후진(後陳)에는 예수의 변모를 묘사한 모자이크가 복원된 상태로 있는데 이는 역시 초기 비잔틴 시대에 제작된 것이다.

이 수도원의 가장 중요한 보물은 성상(聖像)들과 사본들인데, 성상들 중 일부는 8세기 이전에 그려진 것들이다. 사본들은 1945년에 세운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주로 그리스어와 아랍어로 기록되어 있다. 1949~50년 워싱턴 D. C.에 있는 의회도서관의 위탁을 받은 미국인간연구재단은 알렉산드리아대학교의 지원으로 그 사본들 대부분을 마이크로 필름에 담았다.

사본 모음집에는 400년경에 기록된 시리아역 복음서인 시리아 사본이 들어 있다. 4세기에 기록되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그리스어 성서 사본인 시나이 사본은 과거에는 카타리나 수도원에 소장되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런던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75년 인부들이 한쪽 벽을 뚫다가 우연히 담 뒤에서 3,000여 개의 추가 사본들을 발견했는데, 이 사본들에는 고대 성서 사본들 외에 알려지기는 했으나 오래 전에 상실된 문서들이 들어 있었고, 잡다한 예술품들도 함께 있었다.

이 발견물들 가운데는 시나이 사본 중에서 빠진 부분들과, 50개의 불완전한 사본들, 10개의 완전한 사본들, 그리스 문학사에 새로운 빛을 비추어준 언셜체 그리스어 본문들이 있었다. 아울러 셈제어·함셈제어·인도유럽어 등으로 기록된 여러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6세기 및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