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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위 왕조가 붕괴되고 난 뒤에 분쟁이 일어나자 이를 극복하고 왕국에 안정을 되찾게 했다.

미천한 부족 출신으로, 전임자인 나디르 샤 휘하의 장군이 되었다. 1747년 나디르 샤가 암살당한 뒤에 발생한 혼란 속에서 강자로 부상했지만 여러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았다. 1757년 자신의 권위에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파위 왕조의 마지막 공식적인 왕손인 샤 이스마일 3세를 왕위에 앉혔다.

이스마일은 명목상의 왕일 뿐 실질적인 권력은 카림 칸이 장악했다. 그러나 카림 칸은 샤안샤(왕 중 왕)라는 칭호를 사용한 적이 없었으며 대신 와킬(섭정)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1760년경에 이르러 카림 칸은 자신의 모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북동쪽의 호라산을 제외한 이란 전역을 통치했다. 호라산은 나디르 샤의 맹인 손자인 샤 로흐가 지배하고 있었다. 카림 칸이 통치하는 동안 이란은 40년 전쟁의 폐허에서 복구되었다. 그는 시라즈를 수도로 정하고 여러 채의 멋진 건물들을 세웠다. 또한 왕국의 조세제도를 재조직해 농민계급의 과중한 조세 부담을 덜어주었으며 학문을 적극적으로 후원했고 여러 학자들과 시인들을 수도로 끌어들였다.

또한 카림 칸은 영국 동인도회사가 페르시아 만에 있는 항구인 부시레에 무역기지를 세우는 것을 허락함으로써(1763) 이란을 외세에 개방했다. 그는 무역증대정책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1775~76년 인도와의 무역 중 상당부분을 이란에게서 빼앗아가던 페르시아 만의 오스만 투르크령 바스라 항을 공격해 빼앗았다. 카림 칸이 죽고 나서 발생한 내전은 1796년 카자르 왕조가 확고히 세워진 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