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이 운동은 1820년대의 극단적 교권주의 정당인 '아포스톨리코'에서 비롯되었으며, 1827년에 준(準)군사조직인 '왕당파 의용군'의 형성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이 운동은 1830년대에 페르난도 7세의 동생이며, 후에 몰리나 백작이 된 돈 카를로스를 중심으로 구체화되었다. 돈 카를로스는 자신의 왕위계승권을 주장하면서 그당시 페르난도가 어린 딸 이사벨(1830. 10. 10 태어남)의 왕위계승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던 카를로스 4세의 1789년 국가 기본조서가 법적 타당성을 결여했다고 주장하고, 대신에 펠리페 5세가 1713년에 스페인에 도입한 살리카 법, 즉 여성의 왕위계승권을 부인한 법을 내세웠다.

논쟁이 된 왕위계승권과 거기에 담겨 있는 이념적인 의미는 결국 카를로스 전쟁(1833~39)을 불러일으켰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카를로스주의자들은 그후 이사벨 군주체제가 강한 보수성을 띠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대신 이사벨 2세와 돈 카를로스의 후계자인 몬테몰린 백작 돈 카를로스를 결혼시켜 왕족간의 화해를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무산되었다. 1845년 카를로스 5세(돈 카를로스)가 퇴위하자, 카를로스주의자들은 이제 몬테몰린 백작 돈 카를로스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861년에 카를로스 6세(몬테몰린)가 죽자 그의 동생인 돈 후안이 이 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라는 의혹을 샀던 그는 1868년에 퇴위하고, 그의 아들인 마드리드 공작 돈 카를로스가 그의 뒤를 이어 카를로스 7세로 즉위했다. 카를로스 7세는 즉위 후 1909년 죽을 때까지 이 운동을 이끌었다. 19세기에 카를로스주의자들은 자주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1840년대말에는 제2차 카를로스 전쟁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끝났고, 1860년에는 군사 쿠데타를 기도했지만 실패했으며, 1868년 이사벨 2세가 왕위에서 쫓겨난 뒤 스페인을 휩쓴 정치적 격변기에 또다시 전면전(1872~76)을 일으켰으나 역시 실패했다. 1874년 이사벨 여왕의 아들인 알폰소 12세가 왕정을 복고하자 카를로스주의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스페인이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자, 카를로스주의자들은 새로운 힘을 얻어 1900~02년에 또다시 반란을 일으켰다.

1880년대 이후 이 당파의 역사를 특징짓는 것은 의회자유주의적 틀을 인정하는 가톨릭 당파 또는 중앙집권화된 국가권력을 침해하는 것들에 대해 저항하는 당파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같은 전술적 동맹은 필연적으로 원칙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속적인 충돌이다.

원칙 고수파에 속하는 후안 바스케스 데 멜라가 1918년에 창립한 전통당은 그후 카를로스주의의 중요한 대변자가 되었다. 전통당은 1937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이끄는 팔랑헤당과 통합했는데, 이 두 당은 공통점이 거의 없었다. 돈 카를로스 3세인 마드리드 공작이 1909년에 죽자, 그의 외아들인 마드리드 공작 돈 하이메가 그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했다. 돈 하이메가 1931년에 후사를 남기지 않고 죽은 뒤, 왕위계승권은 그의 숙부인 산 하이메 공작 돈 알폰소 카를로스에게 넘어갔다.

그후 알폰소가 1936년 9월 29일 빈에서 죽자 카를로스 가문의 혈통은 단절되었다. 하지만 알폰소는 죽기 전에 부르봉-파르마 가문의 프란시스 하비에르(스페인에 있는 그의 추종자들은 카를로스 9세라고 부름)를 후계자로 지명해놓았다. 그러나 이 당파의 주요지도자들은 1958년에 알폰소 13세의 아들이며, 프랑코를 솔직하게 비판하는 바르셀로나 백작 돈 후안을 정당한 왕위계승자로 인정했으며, 대부분의 카를로스주의자들은 1960년에야 당지도부의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1969년 7월에 프랑코는 그의 지지자이며 돈 후안의 아들인 아스투리아스 공 후안 카를로스를 법적 후계자로 지명했다.

1975년 프랑코가 죽자 후안 카를로스가 스페인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