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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다른 표기 언어 publishing , 出版

요약 책·신문·잡지·소책자 등의 인쇄물을 선정·제작하여 복제한 후, 불특정 다수인에게 반포하는 일.

특정한 출판물을 출판하는 일을 발행·간행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인행(印行)·상재(上梓) 등의 말이 쓰였다. 출판은 인간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개인 사이를 넘어서 사회적인 범위를 가지게 되어 문자 외의 형상 또는 기호를 사용하게 되므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출판

파주출판도시, 경기도 파주시 문발리

ⓒ 2015, All Rights Reserved.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출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저작물을 제작하는 저작자층이 형성됨과 동시에 출판물을 향수하고 감상할 수 있는 독자가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양자 사이에 출판업자가 개입하며 나아가 출판물의 반포를 돕고 그 판매를 업으로 하는 유통업자 또는 서점이 필요하다. 광의의 출판에는 신문의 발행도 포함되지만, 신문은 일찍부터 독자적인 출판형태를 가지며 하나의 특수한 영역을 형성해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출판이라고 할 때는 신문을 제외한 정기간행물과 서적의 발행을 의미하게 된다. 최근 30년을 돌아볼 때, 출판을 중심으로 한 인쇄·화자 매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반복성:독자가 원하는 한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향수할 수 있다. ② 향수의 자주성:독자는 읽는 장소와 시간 및 읽는 속도를 자주적으로 선택·결정할 수 있다. ③ 향수의 적극성:향수에 능동적 태도가 요구되는 결과, 독자에게 건성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보다 강한 인상을 얻게 된다. ④ 추상적 이론의 전달:시청각적 감응이 순간적이며 그 인상이 구체성과 즉물성이 많은데 반해, 활자·인쇄 매체의 대부분은 추상적 이론·법칙·성질을 전달하기에 적절하다. ⑤ 선택의 자유:시청각 매스 미디어는 최대다수의 평균적 욕구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획일적인 흐름을 갖는데 반해, 출판은 다종다양한 기획이 가능하므로 독자는 자기의 욕구와 지적 수준에 맞는 출판물을 자주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⑥ 기록성:음성·영상에 의한 전달은 녹음·녹화에 의해 보존되긴 하지만, 대개는 일시적·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으로서 대중이 언제나 반복하여 향수하기가 쉽지 않다. 그에 반해 출판은 손쉽게 보존할 수 있으며, 그 기록성은 문화의 전승에 큰 기여를 한다.

종류와 형태

종류

출판물에는 서적·팜플렛·지도 외에 잡지 등의 정기간행물이 있는데, 그들 사이의 구별은 나라에 따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또 엄밀하게 구별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1964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채택한 '서적출판 및 정기간행물에 관한 국제적 규격화에 대한 권고'에 의하면, 표지를 제외한 49쪽 이상의 부정기간행물을 서적이라고 하고, 표지를 제외한 5쪽 이상 48쪽 이하의 부정기간행물을 팜플렛이라고 규정했다. 이 규정이 국제적으로 충분히 통용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략의 분류를 표시하는 데 유효하다. 출판물은 대중의 다종다양한 문화적 수요에 응하기 위해 내용상·형태상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부문별로는 일반적으로 10진분류법이 사용되어, 총서·철학·역사·사회과학·자연과학·공학·기술·산업·예술·어학·문학 외에 아동서적·학습참고서 항을 두기도 한다.

형태

오늘날 출판물은 지도와 같이 1매로 된 것을 별도로 한다면, 대개는 인쇄된 종이를 접어서 재단한 것을 페이지 순서대로 꿰매어 읽거나 보기에 편리하도록 한 것인데, 이것은 오랜 역사 속에서 생겨 정착된 형태로서 서적과 잡지에 공통적이다.

출판물의 크기는 판형(判型)이라고 하며, 출판물에 사용되는 종이의 크기에 따라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종이의 규격에는 국제표준규격인 A판(625×880㎜)과 B판(765×1,085㎜), 그 이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규격인 국판(636×939㎜)과 사륙판(788×1,090㎜) 등이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국판과 4·6판 계열의 판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국제규격인 A·B판과 똑같은 규격을 DIN(독일 공업규격)으로 채용하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풀스캡(foolscap)·크라운(crawn)·디마이(demy)·로열(royal) 등 인치 단위의 규격용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출판업의 특성

출판업은 특수한 문화산업에 속하며 경영학적·경제학적인 분류에 의한 상업도 제조업도 아니다.

그것은 발매, 반포한다는 점에서 판매업적 성격을 가지지만, 구매자를 상대로 하는 실제의 판매행위는 거의 판매업자가 담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저작물을 복제하여 출판물이라는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생산회사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출판물의 자료가 되는 용지의 제조 및 제작공정 속의 인쇄·제책 작업은 각각 제지업·인쇄업·제책업 등의 관련 산업에 외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외주 경향이 편집부문에까지 진출하여 원고작성·교정 들을 기획사무소에 위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것은 편집부문의 합리화·전문화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출판사의 본래의 특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출판물 중 서적은 하나하나가 내용·성질·형태 및 독자대상에 따라 다르며, 잡지 역시 한 호마다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출판업에서는 같은 상품을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발행 때마다 특수한 연구와 창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원가 계산이나 선전비 등도 그때마다 새로이 계산되어야 한다. 따라서 끊임없는 긴장과 발랄한 기지, 끈기를 갖춘 전문출판인의 존재가 요구된다.

역사

초기

인쇄와 종이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인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로마의 도시에서는 파피루스와 양피지 위에 노예 또는 필경사가 필사한 사본(寫本)·권자본(卷子本)으로 출판되었는데, 출판자가 원고를 선택하고 저자에게 보수를 지불했으며 판로를 개발하는 일 등에 종사했다는 점에서 이미 출판의 본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4세기에는 오늘날의 서적과 비슷하게 여닫을 수 있도록 여러 장을 묶어서 만든 코덱스(책자본)가 후기 로마 제국의 법관과 종교가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었던 듯하다. 중세에는 코덱스가 전형적인 서적의 형태로 자리잡았고, 기도서와 신학서적의 출판을 독점한 각종 교단의 수도원은 당시의 출판의 중심이 되었다. 이어서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번성했던 대학에서는 그 필요에 따라서 법학·의학·수사학 등 학문 분야의 코덱스를 출판하기 시작하여, 출판의 새로운 중심을 이루었다.

활판 인쇄술의 발명 이후

15세기 중엽, 요한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은 그의 조국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의 출판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구텐베르크로 인해 독일은 유럽의 인쇄·출판의 중심지가 되었다. 15세기 이전에 유럽에서 발행된 책의 수는 약 3만 점에 달했는데, 그 2/3가 라이프치히·쾨른·바젤·뉘른베르크·아우크스부르크·슈트라우스베르크 등 독일 학문의 중심지에서 출판되었다. 아시아에서도 이미 1세기 중엽에 중국에서 목판인쇄가 발명되었으며, 당대에서 송·명·청대에 걸쳐 목판에 의한 출판이 황제의 칙명에 따라 국가적 사업으로 행해졌으며, 점차 민간에서도 성행하게 되었다.

활판 인쇄의 발달은 서적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구매자의 범위를 성직자·학자·귀족 등 한정된 계급에서 시민계층에까지 확대시켰으며,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과 함께 유럽 각국의 문화를 크게 자극했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활판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게라몬드체 등 몇몇 활자체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15세기말부터 16세기에 걸쳐 봉건군주의 권력과 교권에 대항하는 많은 급진적인 저작이 출판되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출판에 대한 압박을 초래했다. 인쇄업을 겸하고 있는 인쇄업자들은 길드를 조직하게 되었는데, 길드는 출판업자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왕권과 교권의 정책수행에 적극적으로 봉사했다.

이와 같은 상황 아래서 1644년 존 밀턴은 출판의 자유를 주장한 '아레오파지티카'(언론의 자유)를 썼다.

근대의 출판

수도원에서 대학으로, 길드에서 인쇄업자에게로 이행해온 출판은 18세기에 들어서 교육이 보급되고 중산계급이 형성되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서적판매업을 겸한 출판업자의 손으로 옮겨갔다.

이전까지의 출판물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종교서·주석서·교과서·사전류를 대신하여 소설류 등의 대중의 읽을거리가 활발히 출판되기에 이르렀다. 19세기초에는 미국·영국을 비롯한 기타 유럽 여러 나라의 출판업은 점차 서적 판매업에서 독립하는 경향이 생겨났으며, 오늘날 선진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근대적 출판이 전개되었다.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1920년대 초기에는 순회도서관이 설립되어 새로운 저작자는 이전과 같은 귀족 등의 후원자의 원조를 받지 않고도 많은 독자를 개척하는 것이 가능했다. 18세기 후반까지는 콘스터블·롱맨즈 등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출판사, 서적 판매업자가 출판계의 중심적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수십 년 늦게 하퍼·스크리브나즈·다톤·리틀브라운 등의 출판사가 유명해졌다. 이와 같이 하여 현대의 출판업이 활기를 찾았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서적 판매 방법은 예약판매이다. 간행 예정의 출판물의 예약을 받아 판매를 행하는 것으로서 백과사전·아동도서 세트·전집류가 이 방법으로 판매된다.

예약출판이 융성기를 맞은 것은 17세기말에 와서였다. 18세기에는 대형 세트 판매의 예약이 행해지게 되었는데, 1768년에 간행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그 최초의 예였다. 제작비가 대단히 높게 드는 경우에는 미리 예약하여 지불도 할부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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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출판

20세기에는 신간서적의 수가 서서히 증가했다.

1980년에 미국에서는 3만 3,737종, 영국에서는 4만 8,158종이 출판되었다. 18세기 전반에 영국에서 1년간 발행된 신간서적의 종수는 연평균 93종에 불과했는데, 19세기초 25년 동안에 연평균 600종으로 급증했으며, 20세기에는 그 수가 점점 커진 것이다. 출판업 내부의 분화가 진행되면서 하드커버, 종이 표지의 재간본, 추리소설, 공상과학소설, 전문서적 등의 출판이 성행하게 되었다. 배급면에서는 그때까지의 서적 판매방식에 더하여 통신판매, 스탠드 진열 등에 의한 세일즈 방식이 생겨났다.

대개의 출판업자들은 1종당 3,000~1만 부 정도를 인쇄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며, 북클럽이나 페이퍼백의 재간본은 10만 부 또는 20만 부를 인쇄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20세기 중반에는 이전의 중산계급층의 시장이 대중시장으로 눈에 띄게 변해갔다.

미국에서는 1950년대가 되자 5,000~2만 5,000부 단위의 페이퍼백이 저렴한 가격으로 출판되기에 이르렀다. 이들 속에는 과학·종교·문학·미술 관계의 전문적인 명저의 재판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많은 책과 발행부수 2,000부 정도의 전문서적도 문고본으로 출판되었다.

또 1926년 이후, 출판계에는 2가지의 새로운 직업이 등장했다. 그 하나는 원고 스카우트 업자라고 불리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출판사에 원고를 소개하고 출판되었을 때 소매가격의 1~2%의 수수료를 받는다. 다른 하나는 리터러리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사람들로서 저작권자를 대신하여 저작권 및 기타 업무를 처리하는 중개자를 말한다. 에이전트는 판권료의 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리터러리 에이전트의 발달에 따라 출판계는 점점 전문화되었으므로, 출판업자는 경영자적 성격이 강해지고, 편집상의 기능은 다른 사람에게 위탁하는 경향이 보이게 되었다. 또 저작자 특히 소설가들의 시장이 확대되었다. 그결과 잡지·신문의 연재권에 더하여 영화화 권리와 극화 권리,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권 등이 문제가 되며, 리터러리 에이전트는 저자를 대신하여 그것들의 이용에 필요한 복잡한 교섭을 행하게 되었다. 나아가 여러 나라에 서적의 판매 촉진을 위해 전문화한 대리업자가 출현했다. 또한 광고대리점은 서적 광고를 취급하게 되었다.

독일·영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출판사 순이익의 약 5%를 광고와 판매촉진에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발행한 책값의 10% 정도가 광고·선전에 쓰인다. 1960년대초 미국에서는 교과서의 발행이 현저하게 신장되었으므로 교과서 출판사의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양적으로는 훨씬 적지만, 대학 출판국에 의한 출판활동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주요사업은 상업출판 쪽에서 경원되는 학문·과학 분야의 중요한 책들을 발행하는 일이다.

전자출판

1980년대 중반 이후, 컴퓨터를 이용한 편집·인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출판계는 획기적인 발전을 보았다.

'전자출판'이라는 말은 현재 2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 하나는 일반 서적을 만드는 과정이 컴퓨터화한 것을 가리키는데, 원고작성은 물론 편집·제판 등에도 컴퓨터가 이용되는 추세이다.

다른 하나는 컴퓨터를 이용한 페이퍼레스 출판으로서 전자기술을 이용하여 문자·도형·사진정보를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하여 제공하는 서적·잡지 이외의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는 대개 CD-ROM(compact discread only memory:콤팩트 디스크에 문자나 도형 정보를 기억시킨 것) 형태로 제공되는데, 이미 기업화된 전자출판으로 CD-ROM에 데이터를 내장한 각종 사전이 나오고 검색 전용의 단말기도 시판되고 있다.

전자출판의 미래와 그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① 패키지화한 카세트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비디오 디스크, 광카드, CD, CD-ROM 등, ② 쌍방간의 커뮤니케이션계 퍼스널 컴퓨터를 이용한 CATV, 텔레키스트, 비디오텍스 등, ③ 지금까지의 서적·잡지와 ① 또는 ②의 혼합형 등 3가지로 추측되고 있다.

한국의 출판

개요

한국은 고려시대에 이미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내고 팔만대장경을 발간하는 등 일찍이 인쇄문화의 발달을 본 바 있지만, 본격적인 출판문화가 시작된 것은 조선시대라고 할 수 있다. 1519년(중종 14)에 시강관 이희민의 청에 의해 중국의 예에 따라 서점을 두는 한편, 놋쇠와 구리로 동활자를 만들어 책을 인쇄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얼마 후 폐지되었지만, 이것은 영업적 출판의 시초로 볼 수 있다.

방각본의 등장

조선시대의 간행본은 크게 관판·서원판·사찰판·사가판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서점에서 발행한 방각본이 있었다. 방각본이 나오기 전의 판본들은 제한된 일정 독자만을 대상으로 배부되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은 책의 구입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몇 차례 서점을 설치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업경제가 발달하면서 17세기 중엽부터 출판지 또는 출판자의 이름, 상호 등을 명시한 방각본들이 등장했다. 19세기 중엽에는 주로 서당의 교재라 할 수 있는 〈천자문〉·〈명심보감〉·〈고문진보 古文眞寶〉·〈통감절요 通鑑節要〉·〈옥편〉 등, 생활의례와 점복 및 서간양식 등을 안내한 〈사례편람 四禮便覽〉·〈천기대요 天機大要〉·〈가례 家禮〉·〈서간 書簡〉 등, 민간구급방 및 의학서, 〈구운몽〉·〈삼국지〉·〈서유기〉·〈심청전〉 등의 소설이 서울의 석교·야동·홍수동, 지방의 전주·완산 등의 이름이 명시된 방각본으로 다수 간행되었다.

신식출판

한국의 출판은 일본에서 신식연활자와 서양식 인쇄기계가 수입되고 〈한성순보 漢城旬報〉가 발행된 1883년(고종 20)을 기점으로 신구로 나눌 수 있다. 1884년에는 광인사인쇄공소가 설립되었고, 1886년에는 배제학당 내에 인쇄부가 설치되어 많은 종교서적을 출판했다. 광인사의 책으로는 〈충효경합벽 忠孝經合璧〉(1884)·〈농정신서 農政新書〉(1885)·〈농정촬요 農政撮要〉·〈일본내각열전 日本內閣列傳〉(1886) 등이 있다. 이어서 1908년 최남선신문관을 설립하여 한국 최초의 잡지 〈소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계몽도서를 발행했으며, 1913년을 전후해서는 책값이 6전인 '육전소설'을 출판했다. 또 1908년 고유상은 회동서관을 설립해 1937년까지 백수십 종의 고대소설·전기·번역서를 출간했다. 회동서관과 비슷한 시기에 광학서포·박문서관·신구서림·휘문관 등이 설립되어 출판을 통한 계몽과 문화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점되어 1909년 2월에 공포된 출판법의 제재 아래 모든 출판물이 원고의 사전 검열, 납본 검열을 거쳐야 하는 암흑기였다. 3·1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후에는 천도교를 배경으로 한 개벽사가 설립되어 월간 종합잡지 〈개벽〉(1920. 6 창간)을 발간하는 외에 국민계몽과 항일의식 고취를 위한 단행본을 출판했다. 1920년에는 자본금 30만 원의 한성도서주식회사가 설립되어 잡지 및 위인전, 한국역사, 〈한국문학전집〉 등의 문학서적을 발간했다. 본격적인 문고출판은 1938년 학예사가 간행한 〈조선문고〉가 시초였고, 이어서 박문서관의 〈박문문고〉가 등장했는데, 내용은 주로 문학과 관련한 것이었다. 한편 조선총독부에서도 통치에 필요한 자료로서 〈조선종교사〉·〈조선금석총람〉·〈조선도서해제〉·〈조선어사전〉·〈조선사〉·〈조선인명사전〉 등 한국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서가 출판되었다.

현대 출판
출판

파주출판도시, 경기도 파주시 문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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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해방 이후 한국의 출판은 새로운 활기를 띠게 되었다. 출판사가 급격히 늘어났고, 따라서 출판종수도 늘어 1970년도 후반에는 출판량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나라로 부상했다. 1989년 UNESCO 통계에 의하면, 출판량에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발행부수의 거의 절반이 학습참고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통계 수치의 의미는 달리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도면에서도 상대적인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만큼 개발의 여지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출판계에는 기업화·정보화·국제화·협동화 등의 과제가 요청되고 있다. 한편 1987년 7월 국제저작권조약(UCC)에 가입함으로써 외국인의 저작권이 보호받게 되었고, 이에 대비해 저작권법이 대폭 개정되었으며, 그 동안 저작권 사용의 허락없이 외국 서적의 무단번역·복제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던 국내 출판계에 저작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심어졌다. 1991년에는 도서상품권의 발행이 시작되었고, 국제표준도서번호제(ISBN)와 판매시점정보관리제도(POS)가 도입되었다. 또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이나 CD-ROM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전자출판물이 등장했다.

판형1)각주1) 치수(mm) 종이 절수
4·6반판(B7) 128×93 4·6전지 64절
4·6판(B6) 186×127 4·6전지 32절
4·6배판(B5) 257×186 4·6전지 16절
타블로이드판 245×372 4·6전지 8절
국반판(A6) 150×108 국전지 32절
국판(A5) 220×150 국전지 16절
국배판(A5) 300×220 국전지 8절
3·5판 150×87 국전지 40절
3·6판 90×180 4·6전지 40절
신4·6판 171×121 4·6전지 36절
크라운판 240×165 4·6전지 18절
한국 출판물의 주요 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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