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2권 1책. 목활자본. 아들 홍석주(洪奭周：1774~1842)가 1798년(정조 22)에 간행했다. 권두에 홍석주의 서문이 있다.

〈춘추〉는 공자가 지은 책이지만 진대(秦代)에 해를 입어 구전되다가 한대(漢代)에 다시 정리되었고, 원문 해석도 난해하여 한대에 주석서로 좌구명의 〈좌전 左傳〉(일명 〈좌씨전〉), 공양고의 〈공양전〉, 곡량적의 〈곡량전〉 등 3전이 나왔다. 그런데 후세에 〈좌전〉만이 유행하고 〈공양전〉·〈곡량전〉은 잘 읽히지 않으므로 〈공양전〉·〈곡량전〉에서 번잡하고 중복된 내용은 버리고 중요부분을 뽑아 1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3전을 비교하여 〈춘추〉의 원문을 복원하거나 한대에 가삭된 부분을 찾는 작업을 한 것은 아니고, 화려하고 좋은 문장에 기준을 두고 편찬했다. 상권은 〈공양전〉, 하권은 〈곡량전〉의 기록이다. 방식은 〈춘추〉의 경(經)을 먼저 싣고 아래에 전을 실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두 전의 기록에서 똑같은 것은 빼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조선 후기에 실학이 발달하면서 고문과 경서 원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는데, 이 책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책이다.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