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초등학교 4학년 때 살을 빼기 위해 축구부에 들어갔다가 야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교사였던 어머니가 야구부가 있는 구덕초등학교로 전근을 가자 어머니를 따라 전학을 가서 야구부에 들어갔다. 부산 경남고등학교 2학년이던 1975년 전국우수고교 초청대회에서 경북고등학교를 상대로 17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무쇠팔'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1976년 청룡기대회에서는 군산상업고등학교를 상대로 탈삼진 20개를 잡았고 4경기 연속 등판 및 완투 우승 기록을 세웠다.

연세대학교를 거쳐 1981년 실업야구 롯데에 입단한 그는 같은 해 17승 1패의 성적으로 실업야구 최우수선수·최우수신인·최다승리투수 등 3관왕에 올랐다. 캐나다에서 열린 대륙간컵 대회에서 홈팀인 캐나다를 상대로 8회까지 호투를 펼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이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봉 61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나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떠나지 못했다.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에는 9승 1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나 다음 해 51경기에 등판해 14차례나 완투하며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로 MVP와 다승왕·탈삼진왕을 석권했다.

그 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3·5·6·7차전 등 총 5차례나 등판해 4승을 챙기면서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역대 한국 시리즈에서 한 선수가 4승을 거둔 경우는 그가 유일하다.

1987년 5월 16일 사직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과 4시간 56분 동안 맞붙어서 결국 무승부가 된 게임은 한국 프로 야구사의 명승부로 꼽힌다. 주무기는 평균 140km/h, 최고 144km/h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였다 통산 8시즌 동안 248경기에 등판해 1414.2이닝, 103승 26세이브 74패, 1019탈삼진, 방어율 2.46을 기록했다.

1988년 해태 타이거즈 투수 김대현의 사고사 이후 선수들의 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모태 격인 선수회 창립을 주도하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결국 그 해 11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고, 1990년 시즌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연수를 받기도 했지만 그를 부르는 팀은 없었다. 같은 해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시 서구의 광역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라디오 쇼 진행자·시트콤 배우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1년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선수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코치 직에서 물러났다. 2005년 다시 한화에서 코치를 맡다가 2007~08년까지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으로 후배들을 가르쳤다. 2009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위원으로 활동했는데, 2010년부터 대장암이 악화되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동생은 한국야구위원회 야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수원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2011년 9월 15일 그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