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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구성하는 보편적인 규정들의 총합을 가리킨다. 변증법적 유물론에서는 사물의 필연적인 내적 연관의 총합으로 정의하고, 사물의 보편적 규정 중의 하나로서 개개 사물들의 여러 관계의 총체를 뜻하는 전체성(Ganzheit)과 구별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물은 전체성으로 표현되는 것만으로 완전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사물의 현상태를 규정하고 나아가 사물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내적 법칙을 파악함으로써 비로소 사물의 총체성에 도달하게 된다.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론 Das Kapital〉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전체성으로 파악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회의 본질적 기본관계를 알아내 사회의 특수한 운동법칙과 발전법칙을 찾아냄으로써 자본주의 사회를 총체성으로 파악하려 했다.

예술, 특히 문학에서 총체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사람은 헝가리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G. 루카치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가 보여준 총체성은 근대에 파괴되었으며 파괴된 총체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장편소설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인식론에서 이룩된 주관과 객관의 통일을 예술의 총체성을 설명하는 바탕으로 삼았는데 그 이유는 총체성의 형상화란 개개의 인간들과 상황들을 전체적인 연관 아래 예술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외연적 총체성과 내포적 총체성으로 구분했는데, 전자는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관적 현실의 모든 사물을 포함한다. 이러한 외연적 총체성은 예술의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과학만이 근접하게 반영할 수 있다. 후자는 인간의 총체성의 깊이를 말하는 개념으로 예술이 추구하는 것이지만 광범위하여 완전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단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성격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적 관계를 자기 속에 포함하는 전형적인 인물을 통해 묘사된다. 이와 같은 총체성의 형상화는 바로 주관과 객관의 통일이며, 나아가 전형의 형상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