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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추어진 넓은 공간.
(영어 gymnasium은 '맨몸 단련학교'라는 뜻의 그리스어 gymnasion에서 유래).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했던 체육관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꼭 있어야 할 곳으로 인식되었으며, 모든 주요도시에 적어도 1개씩은 있었다. 대개 국가에서 세웠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하던 장소였으나 차츰 탈의실·목욕실·훈련장을 비롯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마련되었다.
원래 체육관은 공공기관으로 18세 이상의 남자 운동선수들만이 공공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훈련을 받던 곳이었으며, 소년들이 신체적인 훈련을 받던 사립학교인 체육훈련장(palaestrae)과는 달랐다. 한편 운동선수 양성 책임자가 체육관을 관리했는데, 그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축제 때 운동경기나 놀이의 운영을 책임지는 공무원으로 학교에 지시를 내리고 운동선수들을 감독하는 일을 했다. 체육관과 관련해서 운동선수들의 선생·코치·트레이너를 김나스타이(gymnastai)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의 체육관에서는 철학·문학·음악도 가르쳤으며, 근처에 공립도서관이 있었다. 이때문에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아직도 '김나지움'이 운동선수나 운동경기와 관련 없이 중등학교의 상급학년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대신 투른페라인(Turnverein)이라는 말이 신체를 훈련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반면에 영어권 나라에서의 체육관이라는 용어는 학문적인 과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보통 체육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건물을 말한다. 교육적인 의미가 없는 경우, 20세기 들어 체육관이라는 용어는 헬스 클럽이라는 말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최초의 체육관은 1963년 2월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동에 건립된 장충체육관으로, 8,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돔 양식의 원형경기장이다. 뒤이어 전남체육관(1965)·인천체육관(1968) 등의 규모가 큰 체육관이 개관되었다. 사회체육의 발전과 각급 학교에서의 체계적인 체육교육에 힘입어 공공체육관을 비롯해 각급 학교 및 기업체 등에서 체육관시설을 확충해나갔다.
특히 1986, 1988년에 서울 아시아 경기대회, 서울 올림픽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체육관 시설은 양적·질적으로 향상했다. 이때 건립된 올림픽 공원 내의 역도·펜싱·체조·수영 경기장 등은 특수 패브릭 천장과 반투명 섬유유리 파이버 글라스를 사용한 외벽 및 채광 정도에 따라 조명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관람석의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등 첨단과학을 총동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체육관이다.
1992년 12월 현재 한국에는 시·군·도에서 건립·운영하는 공공용 체육관 189개소, 학교체육관 477개소, 체육관으로 활용 가능한 학교강당 844개소, 권투·태권도 체육관 등 영리목적의 체육관 5,875개소가 있으며, 그밖에 현대체육관·기아체육관 등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이 있다. 북한은 체육관을 종합체육관과 종목별 체육관으로 구분·운영하고 있으며, 평양체육관과 빙상관·남포체육관·창광원수영장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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