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중세 잉글랜드 북부의 번성한 도시 체스터에서 공연되었다. 전통적으로 1325년경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1375년경이라는 설도 제기되어왔다. 체스터극은 여름철 종교적 축제일인 성체성혈대축일에 3일간 연속적으로 공연되었다.

공연 첫날에는 1~9편(루시퍼의 타락에서 시작해서 〈구약성서〉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들이 나온 다음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들의 경배까지)의 연극이 공연되었고, 둘째날에는 10~18편(애굽으로의 도피부터 예수의 목회를 거쳐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에 못박힘, 지옥으로 하강, 예수의 구속[救贖] 전에 죽은 선한자들이 천국에 도착하는 것이 성취되는 데까지)이 공연되고 셋째날에는 19~25편(예수의 부활부터 승천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과 성령 강림, 예수의 대적[大賊]의 출현에서 마지막 심판까지)을 공연했다.

체스터극은 내용이 풍부하나 현존하는 요크, 웨이크필드, 엔-타운 순환극보다 인간의 구속에 관한 위대한 이야기를 훨씬 단순하게 묘사하고 있다. 1만 1,000개 이상의 운문구절로 이루어진 대본이 5개의 원고 안에 보존되어왔으며, 옥스퍼드대학교의 보들리언 도서관, 캘리포니아의 헌팅턴 도서관, 런던의 브리티시 박물관에 각각 보존되어 있다. 체스터 순환극은 영국 초기 텍스트 협회(1892~1916)에 의해서 출판되었다.→ 신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