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2책으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 4책으로 된 본도였으며, 〈청구요람 靑邱要覽〉·〈청구선표도 靑邱線表圖〉 등의 제목을 가진 전사본도이다.

책머리에 최한기(崔漢綺)가 쓴 서문, 작자가 기록한 범례, 도성전도와 시대별 역사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본조팔도주현도총목'은 각 지역 지도를 찾기 위한 색인과 목록 구실을 한다. 전국을 남북 29층, 동서 22판으로 나눈 방안지도로서, 방안의 실제거리는 남북이 100리, 동서가 70리이다. 지도의 방안은 세로 25㎝, 가로 17.5㎝이므로 지도의 축척은 약 1/160,000이 된다. 지도의 내용으로 읍치·산천·군현경계·도로·면(面)·창고·서원·향교·누정·역·고개·교량·봉수·도서·진·시장 등이 그려져 있고, 여백을 이용해 군현의 호구, 전결, 서울로부터의 거리, 고적 등을 기록해놓아 지지적인 내용이 결합된 지도이다.

책끝에 '군국총목표'라 하여 행정구역별로 경지면적·인구·군정수·면수 등을 기록한 부록적인 성격의 표가 들어 있는 본도이다. 청구도는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현대식 대축척지도처럼 일정한 크기의 지역도로 나뉘어 있어 지역을 연결시켜 보기에 편리하다. 또한 방안을 사용하여 전국을 일정한 축척에 의하여 그린 상세하고 정확한 지도이며, 지지적인 내용이 반영되어 있어 지역 사정을 파악하기 쉽다. 그리고 후의 〈대동여지도〉 제작의 바탕이 된 지도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규장각·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