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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의 연구대상이 자연이었다(→ 그리스 철학). 당시 자연은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현대인이 생각하는 자연과는 상당히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BC 5세기 후반 소크라테스 시대에는 관심의 대상이 자연에서 인간으로 옮겨져 인간의 혼이 얼마나 선량한가 하는 윤리적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이전의 철학을 부정하여 자연에 대한 지식이 인생을 잘 살아나가는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이후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고찰을 동시에 진행하여 거대한 철학체계를 정립했다.
중세에 들어와 철학의 대상은 자연도 인간도 아닌 신이었다. 중세에는 그리스도교가 지배적 사상이었기 때문에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게 되어 신에 대한 고찰이 중심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서는 다시 한번 철학의 관심이 인간으로 옮겨졌다.
인간은 전례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간 위주의 입장에서 새롭게 모든 문제를 재검토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인식이라는 문제가 철학의 주된 연구대상이 되었다. 즉 인간이 여러 사물을 어떤 범위 내에서 인식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로크의 경험론이 나와 대립하게 되었다.
합리론은 인간이 이성적 인식에 의해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데카르트가 그 시조이며, 경험론은 인간이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며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으로서 로크가 그 시조이다.
칸트의 철학은 이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하여 통일한 것으로서 그의 철학에서도 인식의 문제가 중심 테마이다. 19, 20세기에 철학의 과제는 여러 과학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믿은 신칸트 학파, 언어를 분석함으로써 언어의 문법적 형식에 제약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하는 분석철학 등도 인식의 문제를 철학의 중심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인식이 아닌 다른 분야를 중시하는 철학도 있다. 예를 들면 19세기의 헤겔과 마르크스는 철학의 중심적 대상이 역사(歷史)라고 보았다. 역사가 어떤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가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었다.
한편 19, 20세기의 니체·베르그송·딜타이 등이 주장한 생(生)의 철학은 비합리적인 생을 중시하여 그 생을 어떻게 파악하는가를 철학의 과제로 삼았다. 또한 키에르케고르·야스퍼스·하이데거·사르트르 등의 실존철학자들은 인간을 절대로 다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실존(實存)으로 파악하여 인간이 스스로의 자유를 발견하여 생의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을 철학의 중심과제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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