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고대 잉글랜드의 머시아 왕국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형인 성 체드와 함께 노섬브리아 해안에서 떨어져 있는 홀리 섬의 린디스판 대수도원에서 이 수도원의 설립자이자 대수도원장이었던 성 아이단 밑에서 공부했고, 후에는 래스멜시기의 아일랜드인 수도원 소속 수사인 성 에그버트와 함께 공부했다. 형 체드의 부름을 받고 잉글랜드로 건너가 레스팅고(지금의 노스 요크셔 래스팅엄)에 수도원을 세우는 일을 도왔다.

664년 체드가 죽자 그를 계승해 레스팅고 제2대 대수도원장이 되었고, 그해 늦여름에 노섬브리아 오스위의 요청으로 요크에 주교좌를 그대로 유지한 채 노섬브리아의 주교로 축성된 듯하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성 윌프리드가 요크의 주교로 선출되어 축성을 받기 위해 갈리아로 떠났기 때문에 주교직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이 분쟁은 가경자 비드의 〈영국민 교회사 Ecclesiastical History of the English People〉(채드의 생애를 전해주는 가장 우수한 자료로 인정되고 있음)에 기록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뒤죽박죽이다.

669년 잉글랜드에 도착한 신임 대주교인 캔터베리의 성 테오도루스에게 비합법적인 성직임명죄로 고소당했고, 같은 해에 윌프리드가 돌아오자 요크 주교좌를 사임하고 레스팅고로 돌아갔다. 그러나 테오도루스는 채드의 겸손에 깊은 감동을 받아 머시아의 주교가 죽자 오스위 왕에게 그를 후임주교로 임명하도록 요청했다. 669년 왕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자 테오도루스는 그를 다시 주교로 축성했으며, 채드는 리치필드를 사역지로 정하고 이곳에 새 주교좌로 교회와 수도원을 지었다.

만년의 3년 동안 머시아 왕 울프히어에게서 하사받은 린제이 지역에 수도원을 세웠고, 같은 해에 배로어펀험버에 또다른 수도원을 세운 듯하다. 열성을 다해 주교직을 수행하고, 걸어서 많은 전도여행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염병에 걸려 죽었는데, 그의 무덤에서는 수많은 기적들이 발생했다고 한다. 유골은 리치필드 대성당에 안치되었으며, 종교개혁 시대에는 로마 가톨릭교도들이 보관하다가 버밍엄에 있는 세인트채드 대성당으로 이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