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김창집(金昌集)·이건명(李健命)·이이명(李頤命) 등과 함께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이다. 본관은 양주. 자는 유량, 호는 이우당. 할아버지는 형조판서 계원이며, 아버지는 괴산군수 희석이다. 태구의 종제이며, 태억의 종형이다.

1686년(숙종 12)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수찬·교리·공주목사·정언·동지경연사·호조참판 등을 역임하고, 1713년 지중추부사로 동지사가 되어 청나라에 다녀왔다. 1715년 공조판서가 되고 이어 이조판서를 거쳐 1717년 우의정이 되었다. 이듬해 판중추부사로 전직했으며, 1720년(경종 즉위) 사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다.

1721년 영의정 김창집, 판부사 이이명, 좌의정 이건명, 호조판서 민진원 등과 함께 연잉군(延礽君：뒤의 영조)의 세제 책봉을 건의하여 실현시켰으며, 이어 세제의 대리청정까지 이르게 했다. 그러나 소론인 우의정 조태구의 지휘를 받은 유봉휘의 건저반대소와 최석항(崔錫恒)의 대리청정 환수를 청하는 상소 등 소론의 적극적인 반대로 대리청정의 명이 철회되고 건저를 주장했던 노론세력이 대거 정계에서 제거되었다. 이때 그도 벼슬을 그만두었으며, 김일경(金一鏡)이 올린 노론 4대신 축출의 소로 진도에 유배되어 다음해 사사되었다(→ 신임사화).

1725년(영조 1) 정호(鄭澔)의 청으로 관작이 회복되었다. 그는 집안이 대부분 소론에 기운 데 반해, 유독 노론에 머물렀다. 노론내에서 윤선거(尹宣擧)의 문집을 훼판하고 이어 그를 배향하던 서원까지 없애려는 논의가 있다, 임금이 내린 은액만 빼앗으면 일반 향사와 다를 바 없고 또 향사는 조정에서 간섭할 바가 아니라 하여 이를 말리기도 했다. 노론 4대신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었듯이, 대립의 일선에서 활동했지만 비교적 중립을 지키려 했으므로 일부 소론들이 그를 변호하기도 했다.

문집으로 〈이우당집〉이 있다. 과천의 사충서원, 진도의 봉암사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충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