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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애월읍·한림읍 일대에 있는 용암동굴지대.
최근에 발견된 세계 제일의 용암동굴지대로 총길이 17.174km에 달한다.
신생대 제3기말에서 제4기에 걸친 한라산지역의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산지사면을 흘러내려 형성된 동굴지대로서 협재굴을 비롯한 쌍룡굴·황금굴·소천굴·재암천굴 등이 흩어져 있어 제주도용암동굴지대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협재굴과 쌍룡굴이 관광동굴로 공개되었으며, 황금굴 등은 비공개동굴이다. 소천·황금·협재굴이 1971년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되었다.
협재굴은 총길이 102m, 높이 7~10m, 너비 12~13m인 수평굴이다.
이 굴은 제주도용암동굴지대의 중심부에 해당되며, 종유동굴로 불릴 만큼 석회질의 종유석이 동굴 천장에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조개껍질이 섞인 모래가 퇴적된 후 빗물의 용식(溶蝕)을 받아 동굴 천장에 형성된 것이다. 동굴바닥은 거친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과거에 해침을 받은 흔적이 나타난다. 또한 천장의 절리(節理)를 따라 길게 석회질 종유관의 발달을 보이고 있다. 동굴 안은 온도가 1년 내내 15℃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2차 생성물인 석회질 종유관이나 종유석·석순 등이 자라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협재해수욕장이 근접해 있어 제주도의 주요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쌍룡굴은 총길이 393m인 수평굴이며, 협재굴과 황금굴의 중간부에 여러 갈래의 지굴을 이루면서 형성되었으며, 제1·2 동굴로 분리된다. 협재굴과 마찬가지로 지표면의 패사가 동굴 속에서 용해되어 석회질의 2차 생성물이 형성되어 용암종유석과 종유관을 비롯한 용암선반 등이 발달하고 있다.
특히 '지의 석주'라고 불리는 대석주는 용암이 흐를 때 남겨진 기둥으로 동굴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학술자료가 되고 있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여름 17~18℃, 겨울 15~16℃이며, 5목(目) 10여 종(種)의 동물이 서식한다.
황금굴은 총길이 180m, 높이 2~3m, 너비 7~15m의 소규모의 동굴로 1969년 패사로 묻혀 있던 입구가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2갈래의 지굴로 되어 있는데, 그 입구가 매몰·봉쇄되어 원형 그대로 내부가 보존되어 학술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1차 생성물 및 패사와 규사 용해에 의한 2차 생성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천장에 달려 있는 수많은 종유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천장에서 떨어진 패사 용해수가 바닥에서 패사와 함께 굳어 오목한 구멍으로 패어 신비롭다. 또한 많은 낙석과 낙반의 흔적이 있고 내부 곳곳에 넓은 해사퇴적(海沙堆積)이 나타나며, 석순·석주·석회화단구·종유관 등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소천굴은 총길이 3,075m로 한국의 화산동굴 가운데 4번째로 길다.
지질은 표선리 현무암층에 속한다. 굴의 입구는 가스 분출에 의해 형성된 2개의 분출구로 되어 있으며, 이 2개의 분출구 사이에는 경사진 지층이 개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바닥면 밑이 용암의 유동으로 바닥면 침하가 심하다.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화려한 용암선반·용암석주·용암석순 등이 발달해 있다. 또한 곳곳에 있는 용암선반에는 규산화가 많이 나타난다. 오른쪽 지굴은 위로부터 16개의 공동이 연결되어 있으며, 용암석순이 발달해 있다.
위쪽 지굴에 있는 길이 240m의 미니동굴(tube in tube)은 현재까지 알려진 미니동굴 중 가장 긴 것이다. 특히 코핀(coffin)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미지형(微地形)이다. 굴 입구에 난대성 양치류(羊齒類)가 서식하고 있으며,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아 박쥐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밖에 차고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올라 재암천으로도 불리는 재암천굴 및 초기왓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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