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세기의 처음 20년 동안 대단한 인기를 모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저술가 장 자크 루소에 대한 존경심에서 장 파울이라는 필명을 썼다. 그의 작품은 바이마르 고전주의의 형식적 이상으로부터 초기 낭만주의의 직관적 초월주의로 넘어가는 교량역할을 함으로써 독일의 프리드리히 헤벨과 영국의 토머스 칼라일 같은 19세기 후반의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

가난한 교사이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라이프치히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나, 돈이 없어 공부를 그만두고 가정교사(1787~90)와 학교교사(1790~94)를 하면서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소설 〈유대인 멘델의 경고문이 첨부된 악마의 기록선(選) Auswahl aus des Teufels Papieren nebst einem nöthigen Aviso vom Juden Mendel〉(1789)·〈보이지 않는 산장 Die unsichtbare Lodge〉(2부, 1793)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헤스페루스 또는 45 개[犬]우편마감일 Hesperus, oder 45 Hundsposttage〉(3쇄, 1795)로 명성을 굳혀 유명인사가 되었으며, 비평가 요한 헤르더와 그를 바이마르로 데려간 후원자 폰 칼프 부인에게 극찬을 받았다. 1801년 카롤리네 마이어와 결혼하여 1804년 바이로이트에 자리잡고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작품활동 제2기는 자신 내부의 희극적인 현실주의자 기질과 감상적인 열혈주의자 기질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이 그 특징을 이루고 있다. 이 시기의 소설로는 〈꽃·과일·가시조각들 Blumen-, Frucht-, und Dornenstücke〉(3권, 1796), 그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지벤케스 : 15개의 카드 정리함에서 뽑아낸 크빈투스 픽스라인의 삶 Siebenkäs Leben des Quintus Fixlein, aus fünfzehn Zettelkästen gezogen〉(1796), 스스로 고전적인 걸작이라고 평가한 〈티탄 Titan〉(4권, 1800~03), 미완성에 그친 〈한창 장난할 나이 Flegeljahre〉(4권, 1804~05) 등이 있다.

제3기의 소설은 고전주의·낭만주의 양쪽에서 느낀 환멸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목가적인 소설은 언제나 유머가 돋보이며 그가 처한 곤경을 희극적인 문체로 다루고 있다. 초기작품에 나타난 부자연스러운 비유적 문체가 이무렵 후천적 습성이 되어, 이제는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데도 기지를 발휘했다. 〈카첸베르거 박사의 온천여행 Dr. Katzenbergers Badereise〉(2권, 1809)·〈군목 슈멜츨레의 플레츠 여행과 그 기록 Des Feldpredigers Schmelzle Reise nach Flätz mit fortgehenden Noten〉(1809)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마지막 소설이었다.

1808년 카를 테오도레 폰 달베르크 왕자로부터 연금을 받았으며, 그뒤 바이에른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은 덕에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었다.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한편, 교육과 미학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이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19세기초 수십 년 동안에는 널리 모방의 대상이 되었으며 진보적인 정치관으로 존경받았다. 영어권에서는 독일에서보다 더 오랫동안 인기와 명성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