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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신

다른 표기 언어 自然神

요약 자연에 내재된 자연력이 신격화되어 숭배의 대상이 된 것.

고대인류는 현재의 우리들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자연과의 유대를 유지하며 살았다.

그들은 자연이 주는 위협과 시련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였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결실을 큰 감동으로 인식했다. 자연의 위대한 힘과 직접적으로 교감을 나누고 이로부터 끊임없이 활기를 얻었던 그들로서는 당연히 자신들의 모든 삶의 영역과 죽음의 영역을 인간의 것으로서 이해하기보다는 먼저 자연의 위대한 힘의 활동 자체로서, 다시 말하면 자신의 힘을 펼쳐보이는 유희의 장소로 자연을 받아들였다. 흔히 생각되는 것처럼 고대인류가 단순히 생존의 필요에 따라서만 자연에 접근한 것은 아니었다.

레비 브륄이나 바타유처럼 고대인류의 자연신에 관해 긍정적인 해석을 시도했던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고대인류는 자연에 대해 그 나름의 독특한 종교관을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가장 열등한 야만인들에게서도 그들이 숭배하는 대상이 단순히 특정한 자연물 자체만은 아니었고, 설령 자연물이 숭배의 대상이 된다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감지할 수 없는 자연의 큰 힘이 일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서만 숭배의 영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무한히 생성해 내며, 동시에 이를 가차 없이 파괴하기도 하고, 또다시 산출해내는 자연의 유희의 큰 힘은 그들에게는 경외와 숭배의 대상이었다(원시종교, 자연철학, 애니미즘).

고대 인류는 노동을 근간으로 하여 성립된 축적과 보존의 삶의 영역, 이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파괴적인 성(性)의 방종적 활용과 극단적인 쾌락의 추구, 죽음과 금기의 영역 등을 구분할 줄 알았고, 이러한 각각의 영역 모두에 자연의 생성과 순환의 힘이 개입하는 것으로 수용했다.

이러한 이해에 따라 그들은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에 맞게 삶과 생성의 영역과 파괴와 죽음의 영역을 축제의 형식을 통해 다시 융합함으로써 자연의 순환에 극적으로 동참하려 했던 것이다. 자연의 생성과 순환의 여러 가지 모습과 다양한 생명력으로의 표출과 이것이 인간의 활동무대와 관계를 갖고 다시 재투영되는 여러 힘들은 다신교를 믿었던 고대 인류에 의해 신화와 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여러 서사시들로 표현되었다. 자연의 생성과 순환의 큰 힘은 거룩한 경외 가운데 파악된 세력으로서 '마나'(mana)라고 불렸다.

마나는 폴리네시아인들과 멜라네시아인들에 의해 사용된 용어이지만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관념은 오스트로네시아와 아메리카권 내의 원시부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북아메리카 인디언인 이로쿼이족의 '오렌다'(orenda), 다코다족의 '와칸'(wakan), 알공킨족의 '마니토우'(manitou) 등은 모두 초월적 세력이나 특별한 힘 또는 능력으로 파악된 마나와 유사한 것이었다. 이러한 특별한 자연의 힘을 표현하는 마나에 해당하는 개념을 멀리 인도네시아 부족의 '하시나'(hasina)라는 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대 원시부족들은 그 나름의 문화적·경제적·사회적·자연적 여건에 따라 특정 자연물을 숭배하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생성과 파괴의 순환의 큰 힘을 경외로 받아들이는 독특한 종교관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제석본풀이 등에서 자연의 근원적 힘과 인간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 제석본풀이는 단군신화와 함께 우리 민족의 기본적인 자연적 신앙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 서사무가의 근본적인 주제는 천신계(天神界)의 남성신과 지모신(地母神)인 여성신이 결합하여 새로운 신을 탄생시킨다는 것으로 삶의 풍요로움과 농작물의 결실을 관장하는 생산신의 숭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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