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다음백과

자동기술법

다른 표기 언어 automatism , 自動記述法 동의어 오토마티슴

요약 무의식의 창조적 힘을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 1924년 이래로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시인들이 사용한 기법.

1920년대 초현실주의 시인인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 로베르 데스노스, 루이 아라공, 필리프 수포 등은 최면상태에서 시를 쓰려고 애썼으며 검열이나 공식적인 발표를 시도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연쇄적인 정신적 연상을 기록했다.

브르통 (André Breton)

프랑스의 시인, 수필가, 평론가

ⓒ Patricio00 ~ commonswiki / wikipedia | Public Domain

데스노스 (Robert Desnos)

프랑스의 시인

ⓒ Menerbes / wikipedia | CC의 BY-SA 3.0

이 시인들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이렇게 표출된 상징이나 이미지가 비록 의식에 반해서는 낯설거나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사실상 인간의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의 기록이므로 본래 예술적 의미를 가진다고 믿었다. 그렇지만 오늘날 초현실주의자들이 시도했던 '자동기술'에 의한 저술방법 중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갖는 것은 거의 없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자동기술법은 훨씬 창조적인 수단이었다.

특히 앙드레 마송, 아실 고르키 및 막스 에른스트는 시각적 자유연상 상태에서 의식적인 억압없이 제멋대로 그려진 환상적이며 에로틱한 이미지를 실험한 바 있다(→ 에른스트, 마송). 그 이미지들은 애초에 마음에 떠오른 상태 그대로이기도 했고 화가가 의식적으로 다듬은 것이기도 했다.

자동기술적 소묘와 관련된 것으로 그림의 창작과정에 우연을 도입하기 위해 에른스트가 고안한 기법들이 있다. 그중에는 캔버스나 종이를 나무나 다른 물체 위에 놓고 흑연으로 문질러 나뭇결을 표현하는 '프로타주', 뾰족한 도구로 캔버스 표면의 물감을 긁어냄으로써 촉감을 주는 '그라타주', 2폭의 캔버스 사이에 점성이 있는 물감을 놓고 압착시킨 후 다시 떼어낼 때 생겨나는 물감의 번짐이나 기포 등을 이용하는 '데칼코마니' 등이 있다. 이러한 기법에 의해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형태들은 불완전하고 암시적인 상으로 끝나거나 그에 대한 화가의 직관적 반응에 따라 마무리되기도 한다.

프로타주(frottage)

동전 프로타주

ⓒ flickr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1946~51년 폴 에밀 보르두아, 알베르 뒤무셸, 장 폴 무소, 장 폴 리오펠을 포함한 일군의 캐나다 출신 화가들이 '자동기술파'라는 명칭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자동기술법을 실행에 옮겼다. 1950년경부터는 일명 액션페인터(→ 액션 페인팅)라고 불리는 일군의 미국 화가들이 자동기술법을 수용했는데, 그들 중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하여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마송·고키·에른스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마음의 상태를 추상적인 화폭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잭슨 폴록, 윌렘 데 쿠닝, 프란츠 클라인, 잭 투어코프 및 브래들리 워커 톰린은 캔버스에 그림물감을 임의로 떨어뜨리거나 자유롭고 제멋대로 붓놀림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실험했다. 이러한 방법은 작위성을 제거하고 화가의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근본적으로 창조적인 본능을 해방시키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자동기술법은 액션페인팅의 쇠퇴와 함께 점차 사라졌지만 그후 현대회화에서 기법상 주요목록을 차지했다(→ 액션 페인팅).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출처

다음백과
다음백과 | cp명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으로 구성. 시의성 이슈에 대한 쉽고 정확한 지식정보를 전달합니다.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미술

미술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백과사전


[Daum백과] 자동기술법다음백과, Daum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