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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한반도 북서부 내륙지방에 있는 도.
동쪽은 양강도와 함경남도, 서쪽은 평안북도, 남쪽은 평안남도와 접하며, 북쪽은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과 마주하고 있다. 현재의 행정구역은 강계시·만포시·희천시·장강군·화평군·낭림군·시중군·자성군·중강군·위원군·초산군·우시군·고풍군·송원군·성간군·전천군·동신군·용림군 등 3개시 15개군 304개 동리 22개 노동자구로 되어 있다. 도소재지는 강계시이다. 면적 16,200㎢, 인구 1,239,200(2002).
연혁
본래 예맥의 땅으로 BC 108년 한사군이 설치되면서 현도군에 속했다가 낙랑동부도위의 관할하에 있었다.
태조 때부터 고구려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여 313년 미천왕 때에는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 668년 고구려 멸망 후 당(唐)의 안동도호부에 속했으나 699년 발해의 서경압록강부의 관할지가 되었다. 926년 발해가 멸망한 후에는 오랫동안 거란과 여진의 지배 영토였으며, 이 지역을 독로강이라 불렀다. 1269년 원(元)의 동녕부에 속했다가 1361년 고려 공민왕 때에 후창과 자성을 제외한 전지역을 회복하고 만호부를 두었다. 1369년 강계도호부로 승격했으며 1413년 조선 태종 때에 평안도에 속했다.
1416년 함길도 갑산군에 속한 여연촌을 통합하여 여연군·무창군·자성군·우여군의 4개군을 설치했으나 1459년에 폐지했고, 1869년 고종 때에 이 지역에 후창군과 자성군을 설치했다. 이 지역은 1896년 전국을 13도로 개편하면서 평안북도 관할이 되었다. 1949년 1월에 평안북도의 강계·자성·후창·위원·초산·희천 등 6개군과 함경남도 장진군의 일부를 통합하여 자강도를 신설했으며, 이때 강계군은 강계군·만포군·전천군으로 분리·신설되었다. 그해 12월에는 강계군 강계면이 강계시로 승격되었고 강계군의 나머지 지역을 장강군으로 개편했다.
1952년 북한 행정구역 개편 때 만포군에서 시중군이, 자성군에서 중간군이, 후창군에서 화평군이, 전천군에서 성간군과 용림군이, 초산군에서 고풍군과 송원군이, 희천군에서 동신군이 분리·신설되었다. 1954년 10월에는 평안북도에 속했던 우시군과 함경남도에 속했던 낭림군이 자강도에 편입되었으며, 후창군이 분리되어 양강도에 편입되었다. 1967년 10월에는 희천군과 만포군이 시로 승격되었다.
자연환경
북부 내륙산간지대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자강고원과 개마고원 서부에 해당하는 낭림고원으로 이루어졌다.
산지가 도 전체면적의 98%를 차지하며 평균해발고도는 804m에 이른다. 동부에 남북방향으로 뻗어내린 낭림산맥과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은 강남산맥·적유령산맥·묘향산맥들이 결합된 산지체계를 이루며 동부에서 서부로 갈수록 점차 낮아진다. 낭림산맥은 우리나라 북부산간지대의 기본을 이루는 산맥으로 중강군 중지봉(1,086m)에서부터 시작하여 오가산(1,227m)·맹부산(2,208m)·와갈봉(2,260m)·천의물산(2,032m)·낭림산(2,186m)·웅어수산(2,020 m)으로 이어지며 오가산령(1,119m)·가릉령(1,324 m)·덕유대령(1,503m)·설한령(1,433m) 등의 고개들이 나 있다.
동쪽의 낭림고원에는 희색봉(2,185 m)·연화산(2,355m) 등의 장년기 산지들이 중첩되어 있고 북쪽에는 학성산(1,276m) 줄기가 압록강 유역으로 뻗어 있다. 강남산맥은 장강군 사랑봉(1,787m)에서 갈라져 압록강 남쪽 사면을 따라 뻗어 내려 황수령(1,475 m)·향래봉(1,727m)·비삼봉(1,831m)·육덕산(1,725m)·오군령(845m)·삿갓봉(1,548m) 등의 산지와 고개로 이어진다.
적유령산맥은 청천강의 상류에 있는 동신군의 웅어수산에서 송원군의 우현령(622m)에 이르는 길이 140㎞의 산줄기로서 청학대(1,876m)·밀풀덕산(1,577m)·대바위산(1,567m)·숭적산(1,984m)·고득봉(1,447m)과 갑현령(1,003m)·적유령(952m)·명문고개(809m) 등으로 이어지며 압록강수계와 청천강수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묘향산맥은 낭림산에서 갈라져 소백산(2,015m)·묘향산(1,909m)·함지골령(1,230m)·다섯령(776m)으로 이어지면서 평안남도와 경계를 이룬다. 도의 서부에는 피난덕산(1,316m) 줄기가 단층구조선을 따라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내려 평안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아호비령(892m)·우현령 등의 고개가 있다. 하천은 크게 압록강수계와 청천강수계로 구분되며 강폭이 좁고 급류가 많으나 수량은 풍부하다.
압록강은 도의 북부 중강군에서부터 자성강·장자강·위원강·충만강 등의 지류를 합류하면서 남서방향으로 흐른다. 장자강은 웅어수산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면서 간북천·남천 등의 지류와 합류하고 압록강에 유입한다. 청천강은 웅어수산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적유령산맥과 묘향산맥 사이를 흐르며, 희천강과 합류, 평안북도를 지나 서해에 흘러든다.
도내에는 낭림호·운봉호·장자강호 등 수력발전과 관련된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다. 하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초산·우시·강계·고풍 분지 등 많은 분지가 형성되었으며, 하천연안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다. 지질구조는 낭림지괴에 속한다. 대부분이 시생대 편마암과 낭림산맥·적유령산맥·묘향산맥을 이루는 고기 화강암지대로 이루어졌다. 그밖에 초산군·화평군·장강군 등에는 고생대 석회암이 분포해 있어 급경사를 이루는 산지 카르스트와 분지 등이 발달했으며, 성간군·희천시·동신군에는 퇴적암이 침식된 삭박분지가 있다.
토양은 다양한 형성요인에 의해 여러 가지 토양이 분포되어 있다. 포드졸성갈색삼림토는 낭림산맥·적유령산맥과 낭림고원 등의 고산성 산지에 분포하며, 갈색삼림토는 압록강과 적유령산맥 서남부 일대에 분포한다. 그밖에 충적토는 압록강 연안과 지류하천 연안에 대상으로 분포한다.
기후는 대륙성기후가 뚜렷하며 일교차가 크다.
연평균기온 1.1~7.5℃, 1월평균기온은 희천 -11.5℃ 내외, 중강 -19.6℃ 내외이며, 8월평균기온은 낭림 17.9℃ 내외, 희천 23.1℃ 내외로 연교차가 크다. 연평균강수량은 830~1,350㎜이며, 강우량에 비해 강우일수가 많다. 청천강 유역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의 하나로 꼽히며 북부와 동부 낭림지방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첫서리는 대부분 9월말에서 10월초에 내리며 마감서리는 4월 28일경에 내린다. 산림은 도면적의 87.5%를 차지하며, 낭림군·화평군·위원군·용림군 일대에 밀집 분포한다.
식물상이 다양하여 97과(科) 419속(屬) 988종(種)에 이른다. 낭림산맥·적유령산맥과 북부 고원의 고산지대에는 아한대성 침엽수가 울창하며, 저산성 산지에는 활엽수림과 소나무림이 분포한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비율은 3:7로서 주요수종은 소나무·잣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잎갈나무·젓나무와 신갈나무·피나무·가래나무·고로쇠나무·사스래나무·물푸레나무·봇나무·황철나무·박달나무·단풍나무 등이다. 그밖에 돌부채·왕대황 같은 희귀한 식물과 머루·다래·오미자·황기·두릅 등이 많다.
오가산식물보호구 일대는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낭림군에는 황포만삼보호구가 있다. 이 산림지대에는 호랑이·곰·멧돼지·산양·사향노루 등의 희귀동물이 서식하며, 하천과 저수지에는 칠색송어·잉어·붕어·누치·열목이 등이 많다. 또한 낭림군에는 신원동물보호구, 동신군에는 금석동물보호구, 송원군에는 백산동물보호구를 설정하여 희귀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산업과 교통
삼림·수력 등의 부존자원이 풍부하여 임업과 공업이 발달했다. 산이 많고 하천의 유역면적이 좁아 농경지의 비율이 낮으며, 전체면적의 82.7%가 높이 200~800m의 고지대로 농경조건이 불리하다.
주요농산물은 옥수수·쌀·콩·감자 등이다. 특히 옥수수는 곡물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주로 자성군에서 우시군에 이르는 압록강 유역과 청천강 유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쌀은 곡물생산의 14.6%를 차지하며 주로 하천유역의 충적지에서 생산된다. 감자는 낭림산맥을 중심으로 고산지대에서 주로 재배되며, 특용작물인 아마·대마·들깨도 많이 생산된다. 아마는 낭림군·용림군·성간군 등 8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며, 대마는 도내 특산물의 하나로서 주로 남서부 일대에서 재배된다.
넓은 자연초지를 비롯한 사료자원이 풍부하여 가축을 많이 기른다. 소는 자성군·만포시·위원군·초산군·우시군·동신군에서, 돼지는 압록강 연안과 희천지방에서 많이 기른다. 면양은 낭림군 종양장을 비롯해서 화평군·중강군·동신군·우시군·만포시·초산군 등지에서 많이 기른다. 꿀은 특산물로서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양봉을 하고 있으며 양잠도 성하여 도의 북서부와 남부지역은 누에고치 생산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임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낭림군·고풍군·화평군·성간군에 임산사업소가 있으며 산하에 15개의 산림작업소를 두고 산업용 원목과 제재목을 생산하고 있다. 지하자원으로는 구리·흑연·납·아연 등이 풍부하며, 위원·장강·동광·화평·명선 광산을 중심으로 채굴된다. 특히 흑연은 건전지 생산의 원료로 남포를 비롯한 공업 중심지에 공급되며 전천·고풍·용림 탄광에서는 석탄이 채굴된다. 또한 자강도는 산간오지를 개발한 군수산업기지로서 강계공업지구에 해당한다(→ 강계공업단지).
풍부한 수력자원을 이용하여 강계청년발전소(24만 6,000kVA)·운봉발전소(40만kVA)·독로강발전소(9만kVA)·위원발전소(39만 kVA) 등이 건설되었으며, 군수산업과 관련된 각종 기계공업이 발달했다. 희천시에는 북한 기계공업의 모체인 희천공작기계공장을 비롯해서 정밀기계공장·전자관공장·분사구공장·요업공장이 있으며, 강계시에는 9월방직공장·정밀기계공장·압연공장·제1통신기계공장·곡산공장·포도주공장 및 트랙터 공장 등이 있다. 그밖에 성간8호제강소·만포타이어 공장·만포시멘트 공장·만포화학비료공장·시중유리공장·전천착암기공장 등 중공업분야의 공장과 동림식료공장·송원식료공장·전천성냥공장·강계연필공장·강계목재가공공장·강계제지공장·낭림제지공장 등이 있다.
교통은 다소 불편하며 철도교통이 기본구조를 이룬다. 1980년에 전기철도화된 만포선은 만포-강계-희천 등 도내 중심부를 남북방향으로 지나며, 현재 압록강 건너 중국까지 연장 운행되고 있다. 북부내륙선은 전기철도로 만포-자성-혜산까지 연결되며, 강계선은 협궤철도로서 강계-낭림 간의 임산물수송에 이용된다. 초산을 기점으로 고풍-송원-희천 간, 평안북도 신의주를 기점으로 우시-초산-위원-만포-자성-중강을 지나 양강도로 연결되는 국경도로와 강계-만포 간, 자성-화평-강계-성간-전천-희천을 지나 평안북도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 있다. 그밖에 시·군 소재지 간을 연결하는 도로가 있다. 압록강 본류와 장자강호·낭림호·운봉호를 이용한 수상교통도 발달했다.
유물·유적·관광
산간오지로서 자연경관은 뛰어나지만 유물·유적은 많지 않다. 강계시 공귀동에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보존되어 있으며 위원군 위원읍 북방 압록강변에 고구려시대의 고분 3기가 있다. 희천시에는 1016년 고려 현종 때 세운 진서루가 있으며, 중강군 중강읍에는 1416년에 축조된 여연성이 있다.
강계시에는 1436년에 축조된 강계읍성과 함께 망미정이 있으며, 그밖에 관서8경의 하나로 유명했던 인풍루와 1663년에 지은 강계아사가 있다. 만포시의 1636년에 세운 세검정은 관서8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밖에 전천군의 학무정, 희천시의 원명사와 1730년에 세운 초산군의 영호정이 있다.
시중군의 용수폭포(북한 천연기념물 제111호)와 성간군의 성하감입사행(북한 천연기념물 제117호)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이며, 전천군 창덕리에 나도박달나무(북한 천연기념물 제33호)가 있다. 동신군에 원흥온천과 소무온천이 있다.
도내에는 약수터가 많은데, 송원군의 전창·송천·명현 약수, 초산군의 치열약수, 시중군의 외귀약수, 우시군의 넌세골약수, 동신군의 아롱성·여침 약수, 희천시의 모두리·청량·정아주·명대 약수, 만포시의 연하·미타 약수, 전천군의 창덕·전천 약수, 화평군의 대흥약수, 낭림군의 운수약수가 유명하다.
교육과 문화
새로운 공업 중심지로 개발되면서 주민이 늘어나고 많은 교육기관과 문화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강계공업대학·장자산대학·천리길대학·강계공산대학·강계국방대학·강계수의대학·강계외국어학원·희천공업대학·자강농업대학 등의 대학과 공업·농업·의학·예술 등 각 분야의 고등전문학교가 있으며, 고등중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와 유치원·탁아소 등이 있다. 그밖에 예술극장과 중앙공업전람관 및 농업전람관이 있다. 보도기관으로는 자강일보사·자강통신사·강계방송국이 있으며, 강계경기장을 비롯해서 성간경기장·성간체육관·만포빙상관·희천경기장과 같은 체육시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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