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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일기형식으로 사행일정·풍물·경치·사건·심정 등을 읊어 수천 구에 이른다. 제1편은 국내편, 제2·3편은 일본편, 제4편은 회정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편은 영조 임금을 알현한 후 부산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기상관계로 45일간이나 체류하는 내용을 담았다. 각 읍에 도착할 때마다 지공의 규모와 정도를 서술했으며 특히 기생에 얽힌 일화를 많이 서술했다. 일본편은 쓰시마 섬, 일기도를 거쳐 대판성에 머문 후 후지 산 옆을 지나 일본관백이 사는 강호로 가는 수륙 4,600여 리의 기행이다. 회정편은 비교적 간단하게 노정을 다루었다.
분량뿐만 아니라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나 사행가사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필사본으로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와 이가원이 소장하고 있다.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일기형식으로 사행일정·풍물·경치·사건·심정 등을 읊어 수천 구에 이른다. 전체 4편으로 제1편은 국내편, 제2·3편은 부산에서 떠나 국서를 전달하기까지의 일본편, 제4편은 강호에서 집에 당도하기까지의 회정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편은 영조 임금을 알현한 후 20일 만에 부산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기상관계로 45일간이나 체류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치를 휘날리며 길을 떠나는 통신사 일행의 장관, 지나는 지역의 경치 등을 서술하고 역사적 사건을 회고하기도 하며 작자의 심정을 술회했다. 각 읍에 도착할 때마다 지공의 규모와 정도를 서술했으며 특히 기생에 얽힌 일화를 많이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예천에 도착해서 호색한으로 이름난 병방군관에게 늙고 박색인 추녀기생을 주어 낙심하는 거동을 보고 박장대소했다는 이야기, 부산에서 경주기생이 200리를 달려와 애인 이비장을 만나려 하는데 경주관아에서 사람을 보내 잡아가려 하자 저자가 나서서 둘의 만남을 주선해주었다는 이야기 등 대략 8가지 정도의 일화를 서술해 당대 기생의 사회상을 짐작하게 해준다. 선장 김구영이 서기 원중거를 모욕한 사건을 다룬 대목에서는 저자가 양반으로서 신분질서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일본편은 쓰시마 섬[對馬島], 일기도를 거쳐 대판성에 머문 후 후지 산[富土山] 옆을 지나 일본관백이 사는 강호로 가는 수륙 4,600여 리의 기행이다. 노정과 더불어 일본의 풍습, 경치, 사행중의 사건, 국서전달과정 등을 자세히 서술했다. 문명국 사신으로서의 긍지와 선비로서의 자의식에 차 있어 왜인을 야만시하고 적대시하는 시각으로 일관되어 있다. 신기한 일본인의 모습과 풍물, 경치 등을 상세히 서술했다. 대판성에 이르러서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도시의 장관을 서술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조선을 침략한 옛 일을 생각하며 분개했다. 왜인들이 한시를 구하러 몰려들어 일시에 130여 수를 써주는 등 4명의 문사가 지은 것이 수천 수에 이른다고 했다. 강호에 도착해서는 왜놈에게 4배하기 싫어서 국서전달의식에도 참여하지 않는 선비의식을 보여준다.
회정편은 비교적 간단하게 노정을 다루었다. 대판성 근처 본원사에 머물 때인 1764년 4월 7일에 상방집사인 최천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장사를 지내고 사후 처리를 위해 1개월간이나 체류한 과정을 자세히 서술했다. 역관이나 비장들의 무역행위에 대한 저자의 반감도 서술했다. 국내에 도착해서는 왕을 알현하고 공을 치하받은 후 여러 가지 겪은 일을 자손에게 알리기 위해 가사를 지으니 심심풀이나 하라고 하면서 끝맺었다. 분량에서뿐만 아니라 언어구사 능력에 있어서도 뛰어나 사행가사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필사본으로 서울대학교 가람문고와 이가원이 소장하고 있다. 1977년 교문사에서 심재완 교주로 〈연행가 燕行歌〉와 더불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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