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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역대 인장의 인영(印影)을 모아 만든 책.
인존(印存)·인집(印集)이라고도 한다. 명인(名印)은 물론 명가(名家)들이 새긴 각인(刻印)이나 이름난 전각가(篆刻家)들의 작품을 모은 것이다.
본격적인 인보 형식은 인장의 예술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된 12세기 초엽 북송 휘종대의 〈선화인보 宣和印譜〉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그후 많은 인보들이 편찬되었는데 그중 청나라 진개기(陳介祺)의 〈십종산방인거 十種山房印擧〉가 고인(古印)을 가장 많이 모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보는 헌종대(1835~49)에 왕실편찬으로 만든 〈보소당인존 寶蘇堂印存〉(6권)이다. 현재 전하는 것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고종의 명으로 다시 만든 것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명·청대의 인장, 헌종의 어인(御印), 사구인(詞句印)을 비롯해 당대 명사들의 인장을 싣고 있다.
〈근역인수 槿域印藪〉는 오세창의 편찬으로 조선시대 왕족에서 무명인에 이르는 830명의 인영 3,700여 방(方)과 오세창 자신의 용인(用印) 236방을 수록한 것으로 인보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금은 전하지 않는 〈고연재인보 古硯齋印譜〉·〈노안당인보 老安堂印譜〉·〈왕류산방인존 王留山房印存〉 등의 일부가 실려 있다.
1973년에 출간된 〈완당인보 阮堂印譜〉는 김정희(金正喜)의 인영 225방을 수록한 것으로 김정희의 175개나 되는 호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800여 방의 인영이 실린 〈공후인사 公厚印史〉에는 윤두서·강세황·정선·심사정·이인문·김홍도·김정희 등 조선 후기에 활약한 화가들의 인영도가 수록되어 있어 회화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인장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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