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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소설가.
1925년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시 〈봄〉이 가작으로 당선되고, 이어 〈매일신보〉에 소설 〈나는 말 못했다〉 등과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기우 奇遇〉 등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초창기에 발표한 〈노령근해 露嶺近海〉(조선강단, 1930. 1)·〈상륙〉(대중공론, 1930. 6)·〈마작철학〉(조선일보, 1930. 8. 9~20)·〈북국사신〉(신소설, 1930. 9) 등은 경향문학의 성격이 짙은 작품들이다. 1932년부터 생활이 점차 안정되자 초기의 경향문학에서 벗어나 향토적·이국적·성적 요소에 관심을 갖고, 〈돈 豚〉(조선지광, 1933. 10)·〈수탉〉(삼천리, 1933. 11)·〈산〉(삼천리, 1936. 1~3)·〈분녀〉(중앙, 1936. 1~2) 등을 발표했다.
〈돈〉은 인간의 성적 본능을 돼지의 동물적인 성본능에 비유하고 있으며, 〈분녀〉는 성적으로 타락해가는 분녀를 통해 유교적 도덕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한국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이기도 한 〈메밀꽃 필 무렵〉(조광, 1936. 10)은 그의 산문적 서정성이 가장 빼어난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인 메밀꽃 핀 개울가는 단순히 정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객체를 하나로 포함하며, 인연의 매체로 나타나 있다.
1930년대말에는 자연과 인간본능의 순수성을 시적 경지로 끌어올리는 작품을 발표했는데, 〈낙엽기 落葉記〉(백광, 1937. 1)·〈개살구〉(조광, 1937. 10)·〈장미 병들다〉(삼천리문학, 1938. 1)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작품들은 이전의 향토적인 소설과 달리 서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단행본으로 펴낸 장편 〈화분〉(1939)은 〈돈〉에서와 마찬가지로 관능적인 사랑을 그렸고, 이는 인간의 본연에 심취했던 작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소설집으로 〈성화 聖畵〉(1939)·〈벽공무한 碧空無限〉(1941)·〈황제〉(1943)·〈월야의 두 여인〉(196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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