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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에 그의 아들 소도(昭道)와 함께 청록산수화(靑綠山水畵：金碧山水畵라고도 함)와 북종화의 시조로 추앙되었다. 당의 종실(宗室) 출신이었던 이사훈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다.

측천무후(則天武后) 때 많은 종실들이 피살되는 것을 보고 강도령(江都令)을 버리고 달아났다가 중종(中宗)이 즉위하자 종정경(宗正卿)이 되었고, 현종이 즉위한 후에는 전공(戰功)으로 좌무위대장군(左武衛大將軍)에 봉해졌다.

그의 아들 소도는 아버지의 화풍을 계승하여 역시 화가로 명성을 떨쳤으므로, 이들 부자를 흔히 대소이부자(大小李父子) 또는 대소이장군(大小李將軍)으로 병칭한다. 이들의 진적(眞蹟)은 전하지 않지만 그들의 화풍은 채색이 아름답고 운필이 세밀한 귀족화풍이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청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하고 흰색과 금색을 섞어 썼다고 해서 청록산수화파 또는 금벽산수화파라고 불렀다. 후대에 동기창(董其昌)이 이사훈의 장식적 전통과 왕유(王維)의 문인화 전통으로 양분한 것은 분명히 원래의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지만, 이와 같은 구분은 당대에 산수화의 표현기법이 2가지로 나뉘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