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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계획안은 유럽 출신의 제후(유럽에서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멕시코인, 즉 이투르비데 자신이 그 자리에 앉겠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음)가 독립국 멕시코를 통치하도록 하고, 로마 가톨릭 교회의 권한은 모두 유지하고, 크리올과 페닌술라레스(둘 다 선조는 스페인인이나 태어난 곳이 각각 멕시코와 스페인이라는 차이가 있음) 간에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며, 재산몰수제도를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이 계획안은 하층 계급의 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으나, 곧 멕시코의 영향력 있는 단체들은 모두 이 계획안을 찬성하고 나섰다. 이런 점에서 멕시코의 독립은 자유주의 세력들이 주도했던 남아메리카의 독립운동과 대조를 이루었다. 고위 성직자들을 비롯한 보수적인 상층 계급이 멕시코의 독립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독립을 이룸으로써 새로 들어선 스페인 자유주의 정부로부터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페인의 신정부가 멕시코 기존의 사회·경제 상태를 뒤바꿔놓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이다.

1821년 8월 24일 이투르비데와 스페인 부왕인 후안 오도노후는 코르도바(베라크루스 주에 있는 마을) 협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스페인은 이괄라 계획안을 받아들이는 한편 군대를 모두 철수했다. 뒤에 가서 스페인 정부는 이 협약을 거부했으나(1822) 이미 이투르비데는 멕시코의 황제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