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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형태가 변화하듯 의미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의미변화의 문제는 주로 초창기의 의미론계가 사적 의미론에 관심을 가질 때 다루어졌는데, 초기에는 수사학의 분류 방법을 이어받아 의미변화를 분류하는 데 주된 관심을 기울였으나, 점차 의미변화의 본질이나 지배적인 원리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의미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요소, 즉 의미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① 언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비지속적으로 전수된다. 즉 모든 어린이는 말을 새로 배우는데, 이 과정에서 의미를 잘못 생각할 수 있다. 대개 그러한 오해는 나중에 정정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의미변화가 일어난다.

② 의미의 모호성이 의미변화를 촉진한다. 동일한 단어라 하더라도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시내'와 '개울'의 경우처럼 단어가 지시하는 사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도시인이 농기구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경우처럼 단어가 지시하는 사물에 대한 친밀성의 결핍으로 의미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

③ 기존의 단어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 만들어진 단어가 기존의 단어와의 연계를 잃을 때, 즉 유연성(motivation)을 상실할 때 의미변화는 촉진된다.

④ 하나의 단어가 원의를 잃지 않고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여 다의어가 될 때 의미변화는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⑤ 많은 수의 단위들로 이루어진 느슨한 집합체인 어휘는 그 단위들 상호간에 유의 관계, 동음이의 관계 등 복잡한 관계망을 구성하는데, 이러한 어휘구조 자체가 의미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의미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① 언어적 원인：한 단어가 항상 같이 쓰이는 다른 단어의 의미에 감염되는 현상인 전염(contagion)이나 단어의 일부가 생략되는 현상인 생략(ellipsis)에 의해 의미변화가 야기되는 것을 말한다.

② 역사적 원인：명칭은 그대로이나 기술이나 관습이 변해 그 명칭이 지시하는 지시물이 변화하는 경우를 말한다.

③ 사회적 원인：한정된 집단의 용어가 일반화되거나 반대로 일반 어휘가 어떤 집단에서 특수한 의미로 쓰이게 되면서 의미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④ 심리적 원인：은유나 직유 또는 금기를 통해 의미가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의미변화의 유형에 대해서는 G. 스턴의 경험적 분류 방법과 S. 울만의 기능적 분류방법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스턴은 외부적 변화와 언어적 변화로 대별하여 대체·유추·단축·명명·변이·교체·적응의 일곱 부류로 의미변화의 유형을 분류했으며, 울만은 언어의 보수성에 의한 변화와 언어의 개신성에 의한 변화로 대별한 후, 후자를 명칭과 의미의 상사 또는 근접에 의하여 분류했다.

의미변화의 결과에 대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이미 의미의 축소·확대·전변을 밝히는 논리적 분류가 있어왔으며, 단어 의미의 미적 가치가 어떻게 변화했느냐 하는 관점에서 경멸적 발전과 개량적 발전으로 나누어 고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