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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음악의미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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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주의의 개념

오늘날 상징주의로 불리는 음악의 개념은 2명의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와 니체(1844~1900)의 철학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과 용어를 사용하여 음악이론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는데, 두 사람 모두 역동주의라는 하나의 원리에 충실하고 있다. 그들은 음악을 다른 예술의 현현(顯現) 조건인 공간성을 갖지 않는 예술로 파악하고 내적인 과정의 역동성에 더 근접하는 것으로 여겼다. 쇼펜하우어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객관화된 의지로 보고 음악은 결코 다른 예술들처럼 이데아의 복사가 아니라 '의지 그 자체'를 담아낸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음악은 단순히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물자체(物自體)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인간의 감정과 음악과의 관계를 인정하고, 음악이 의지의 복사나 상징이듯이 음악은 정서적 삶의 유비(類比)라고 설명한다.

니체는 아폴론-디오니소스 양분법을 제시하고 전자를 형식과 합리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후자를 취태(醉態)와 황홀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겼다. 니체에게 있어 음악은 본질적으로 디오니소스적 예술이다. 〈음악의 정신에서 비극의 탄생 The Birth of Tragedy from the Spirit of Music〉에서 니체는 상징 만들기가 필연적이고 어느 정도는 자동적인 인간활동이 된 20세기 상황을 예견했다.

그의 통찰력이 보여주는 풍부한 암시와 예지는 '상징적 유비'의 개념, 즉 실제 세계의 구성 요소들을 정돈하고 고양한다는 예술의 기능을 보여준다.

관련주의자와 비관련주의자

음악의미이론을 모색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일관되게 일치되지 않는 생각은 음악이 음악 외의 의미를 지시할 수 있고, 또 지시한다고 주장하는 관련주의자(또는 타율주의자)와, 예술은 자율적이고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비관련주의자(이따금 형식주의자 또는 절대주의자로 불림) 사이의 견해이다.

오스트리아의 비평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음악의 미 The Beautiful in Music〉(1854)에서 음악이 내적 원리와 이념을 가지는 예술이라고 주창했다. 그러나 열성적인 형식주의자였던 한슬리크조차도 음악 내의 정서 문제에 고민했다. 한슬리크의 입장은 수정된 타율주의자의 이론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대 미국의 이론가 마이어는 저서 〈음악에 있어서의 의미와 정서 Emotion and Meaning in Music〉(1956)에서 음악의 의미를 '지시적 의미'와 '구체적 의미'로 구별하는데 이것들은 외적·내적 의미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일 내적이고 구체적인 의미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극도의 형식주의자는 음향적 패턴 그 자체가 음악의 의미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관련주의자들은 음악을 정서적으로 의미있고 표현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관련주의자들 또한 음악에서 표현적인 내용을 찾는데 이러한 정서적 내용이 음악 외적인 것일지라도 문제되지 않는다. 마이어는 대개의 관련주의자들이 표현주의자들인 반면 모든 표현주의자들이 관련주의자들은 아님을 주지한다. 그는 절대적 표현주의자와 관련적 표현주의자를 구별하는데, 자신은 '형식주의적·절대적 표현주의자'의 입장에 서 있다.

상징주의자의 공헌

비록 형식주의적·표현주의적·심리학적 요소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20세기에 상징주의자로 분류되는 몇몇 학자들은 음악이론에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 색인:상징주의운동). 가장 영향력있는(그리고 반론이 제기되는) 사람은 랭거이다.

그녀에 대한 완강한 비판은 그녀가 사용하는 상징이라는 술어가 분명한 어떤 것을 나타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상징이 옹호될 수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예술을 정서적 삶의 상징적 유비로서 추론하고 있다는 면에서이다. 그녀는 예술을 원래 유기적인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예술의 형식과 내용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고 각 예술은 그것의 독특한 상태로 현상화된다는 상징주의자들 사이에 오랜 동안 주장되어온 견해를 다시 반향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음악의 상징은 성격상 음조적(넓은 의미에서는 청각적)이며 시간 내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상징적 해명에서 상황적 해명으로 넘어가기 전에(약호가 이해될 때 지시적 의미를 만드는 외적 신호를 갖는) 음화(音畵)가 대개 음악의 상징으로 이해되고 있다는 사실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관련주의자들은 음악적 의미에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상징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기꺼이 수용하지 않는다.

또 음악의 사회적·심리적 효과에 관심을 가지는 이론가들은 내적이고 심오한 의미개념에 반대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의미에 무관심하다. 한편, 절대주의자라 하더라도 음악을 인간의 환경과 분리하여 연구할 수 없다. 마이어는 음악에 관한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를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음악이 언어인지, 아니면 음악적 자극이 기호나 상징인지를 결정하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음악의 의미와 소통은 문화적 상황이 고려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라고 그는 주장한다.

정보이론

프랑스의 이론가 아브라암 몰은 그의 〈정보이론과 미적 지각 Information Theory and Esthetic Perception〉(1966)에서 '정보이론'이라고 하는 새로운 과학을 음악지각에 적용했다.

여기서 그는 형식개념을 본질적인 것으로 강조하면서 '소리 전언'(sonic message)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 이 소리 전언의 차원은 한 작품을 다른 작품으로 변형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하나의 소리 전언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전체이다. 따라서 정보이론은 유기론자와의 새로운 연대를 보여준다. 마이어는 정보이론을 전통적인 이론의 도움 없이 전개시키고 있다. 마이어에게 있어 정보이론을 통해 식별된 음악적 전언은 비관련적이지만, 몰은 음악적 전언을 소리 레퍼토리 상징들 내의 측정 가능한 요소들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정의될 수 있는 각각의 시간적 단계는 '언어에의 음소와 유비될 수 있는 상징'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음악적 의미의 정수를 찾는 탐구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 모른다. 내적인 의미, 외적인 의미, 무수히 많은 의미들이 존재한다. 더욱이 모든 종류의 의미들은 그것의 사회적 장치 내에서 그리고 그 장치를 통해 드러난다.

교회·극장·방송이 음악을 특징적 방법으로 존재하게 하는 데 영향을 끼쳐왔고 또 끼치고 있다. 예컨대 현대의 음악회는 형식적이고 자율적인 의미를 강조하는 고안이다. 이런 차원에서 연주실제와 관련된 음악적 의미의 고찰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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