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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대개 바닥깔개용으로 두꺼운 재료를 써서 만든 장식적인 직물.
19세기까지 융단과 카펫은 손으로 만들어졌으며 대개 예술작품으로 간주될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높았다.
20세기에 들어 융단이라는 말은 비교적 작아서 바닥의 일부를 덮거나 옮길 수 있는 바닥깔개를 의미하는 반면 카펫은 바닥 전체를 고정되게 덮는 것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융단과 카펫의 디자인은 17세기 이전에는 아름답고 호화스러우며 전체의 구성이나 도안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거의 그 자체의 용도를 가진 것으로서만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실내장식의 일부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과 만드는 솜씨는 15, 16세기 페르시아에서 예술적으로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했다.
카펫은 중서부 아시아에서 흙바닥을 덮는 깔개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일반적으로 유목민들이 익힌 유일한 장식예술이었다. 이것은 가구·도기·금속공예품과는 달리 이동이 용이하고 궁전과 사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천막과 단순한 주거에서도 쓸모가 있었다. 카펫은 담요, 안장깔개, 보관용 가방, 접을 수 있는 천막 출입구, 묘덮개 등으로 쓰였다. 기도용 융단은 어느 곳에나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작게 휴대용으로 만들어졌으며 보통 종교적인 이미지로 장식되었다.
16, 17세기에 유럽에 수입된 동양 카펫은 바닥에 깔기에는 너무 귀중한 장식예술품이어서 벽에 걸어놓거나 발코니 위에 걸치거나 가구덮개로 사용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실내를 그린 그림에서는 동양 카펫이 궤나 탁자덮개로 쓰이고 있음을 자주 볼 수 있다. 동양 카펫의 독특한 직조법에는 매듭장식으로 보풀있게 짜는 기법과 킬림(kilim)이라고 하는, 매듭 없이 평평하게 짜는 기법이 있다. 재료로는 보통 양털이 쓰이지만 품질이 아주 우수한 페르시아산 카펫 중에는 비단으로 짠 것도 있다. 면사·아마사·대마가 카펫의 전통적인 바탕 재료로 쓰였으며, 바탕은 가로줄인 씨실과 세로줄인 날실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적으로 천연의 꼭두서니 염료나 인디고 염료로 염색된 서로 다른 보풀있는 카펫 실을 손으로 날실의 둘레에 하나씩 엮어서, 매듭이 없는 끝부분으로 하여금 바탕 위에 보풀처럼 일게 한다. 이 보풀이 인 끝부분은 그후에 길이가 가지런해지도록 가위로 잘라 다듬는다. 카펫의 가치는 디자인의 복잡성과 아름다움, 매듭의 밀도와 기술에 의해 결정된다.
인도의 카펫 중에는 넓이가 2.5㎠에 2,400개가 넘는 매듭이 있는 것도 있다. 카펫은 만들어진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매듭이 사용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터키의 기오르데스 매듭과 페르시아의 센나 매듭이 있다. 킬림은 태피스트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짜여져 보풀이 없다.카펫의 전체 디자인은 보통 문지(紋地)라 불리는 가운데 부분과, 일종의 테두리 역할을 하는 하나 이상의 가장자리 장식무늬로 나뉜다.
문지는 전면적인 디자인이나 다양한 패널들, 혹은 메달리언(원형돋을새김무늬)으로 장식될 수 있다. 우수한 카펫의 디자인은 보통 복잡하면서도 항상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주 쓰이는 모티프는 상징적인 것이지만 기하학적이거나 양식화된 것, 자연적인 것을 쓸 수도 있다. 가장 우수한 페르시아산 카펫은 양식화된 소용돌이꼴 무늬와 포도덩굴 무늬 또는 아라베스크 무늬가 일반적이었다.
꽃과 유실수 같은 자연식물은 영생과 부활을 상징한다. 작은 새무늬와 수렵과 관련된 무늬도 애용되었다. 채색사본의 영향을 받은 우아하고 복잡한 디자인 역시 높이 평가되었다. 유럽 카펫은 빛과 그림자로 생생한 효과를 나타내는 그림을 모방한 디자인을 좋아하여 양식화된 단조로운 디자인은 점차 덜 사용하게 되었다. 종종 보하라라고 잘못 불리는 서부 투르키스탄 카펫은 특히 19세기에 유목민족에 의해 대량으로 만들어졌는데 많은 양이 유럽으로 수출되었다.
이것의 대부분은 색깔이 검붉으며 대칭적으로 줄지어 나열된 기하학 무늬가 문지 전반에 짜여져 있다.
17, 18세기에는 사보네리 카펫과 오뷔송 카펫 등 중요한 유럽 카펫을 생산하는 제조공장들이 프랑스에 세워졌고 영국에는 액스민스터에 있었다. 19, 20세기에 카펫 제조방법도 바뀌었다. 동력직기(動力織機)가 1839년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현재 카펫 제조에 아주 중요한 고속 술(tuft) 장식법이 1920년대 미국에서 창시되었다(기계화). 술을 달려면 미리 짜여진 바탕천이 고속기계를 통과할 때 한 줄로 늘어선 커다란 바늘이 개개의 술을 그 천에 끼워넣는다.
큰 실패꽂이의 실패에서 나오는 실은 바람에 날려 플라스틱이나 구리관을 통과해 바늘에 끼워진다. 카펫의 앞면에서 실은 고리 모양의 갈고리에 걸린다. 보풀을 자르기 위해서는 각각의 갈고리 옆에 있는 작은 칼이 그 고리를 자른다. 카펫의 뒷면에 라텍스(乳液)를 바르면 섬유조직은 제자리에 고정된다.
뒷받침을 하나 더 짜서 덧붙이면 안정성과 강도를 늘릴 수도 있다. 실의 공급과 바늘의 움직임을 전자장치로 조절함으로써 보풀의 길이에 변화를 주어 부피가 있는 무늬를 만들 수도 있다. 기본적인 동력직기의 종류로는 우단동력직기, 윌턴 동력직기, 액스민스터 동력직기 등 3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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