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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유즐동물 한 개체가 알과 정자를 모두 만든다. 성세포는 입을 통해 나온다고 생각되기도 했으나 자오관과 이 관을 덮고 있는 몸체로 나온다. 고도로 분화된 기어다니는 넓적빗해파리목에만 생식관(gonoduct)이 있다. 수정과 배의 발생은 물 속에서 일어난다.

측빗해파리류와 다른 거품빗해파리목 생물들은 유생시기 없이 바로 발생한다. 더 진화한 것은 거품빗해파리목의 성체와 구조가 비슷한 풍선해파리를 가지며, 이들은 변태를 통해 성체가 된다. 기생성인 가스트로데스속에 속하는 것들만이 자포동물의 경우처럼 자유유영을 하는 유생단계인 플라눌라를 가진다. 흔히 유즐동물은 만, 개펄, 가까운 바다에 떼지어 나타난다. 기거나 기생하는 몇 종을 빼면 유영생활을 하며, 플랑크톤의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기생하는 종 1가지를 뺀 나머지는 모두 육식성으로 작은 플랑크톤들을 먹는다.

형태와 기능

유즐동물 대부분은 색깔이 없지만 베로외 쿠쿠미스(Beroë cucumis)는 분홍색, 케스툼 베네리스는 연한 보라색이다. 색깔이 없는 종들에서 아름다운 진줏빛의 즐판대(櫛板帶 comb row)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유리처럼 투명하여 물 속에서 분간하기가 힘들다. 우리가 알고 있는 80여 종 대부분은 공이나 달걀 모양이며, 한쪽 끝에는 입이 있고 그 반대쪽에는 감각기관인 평형포(平衡胞)가 있다. 보통 8줄의 긴 섬모피(즐판대)가 평형포 근처에서 입 쪽으로 뻗어 있는데, 이것은 운동기관이다. 즐판대는

섬모들이 융합한 큰 열(列)인데, 이들을 평형포 쪽으로 움직여 입이 있는 쪽이 먼저 나아간다. 더 원시적인 거품빗해파리목은 길고 가지를 친 촉수(觸手)가 1쌍 있어 먹이를 잡는다. 이것은 촉수낭(tentacle sheath)으로 완전히 오므릴 수 있다. 유즐동물의 촉수 속에는 교포(膠胞 colloblast)가 있어 여기서 끈적한 분비물을 내어 먹이를 잡는다.

입은 넓은 인두(pharynx)로 통하며, 이곳에서 입 반대쪽으로 가지를 친 복잡한 관이 나와 소화관을 형성한다. 이 구조는 소화와 순환기능 모두를 맡고 있어 위수강(胃水腔)이라고 한다. 진정한 항문은 없으며 가운데 관이 입 반대쪽에 2개의 작은 구멍으로 열려 있어 이곳을 통해 약간의 배출이 있을 수 있다. 생식선(gonad)은 소화관 벽이 두꺼워져서 발생한다. 신경계는 자포동물의 신경계와 비슷하다. 원시적이며, 8개의 즐판대 아래에 더 많이 모여 있다. 배설계의 흔적은 없다.

인두(咽頭)와 몸의 바깥은 얇은 외배엽세포 층으로 덮여 있다. 2번째 세포층은 내배엽을 이루며, 위수강을 둘러싼다. 외배엽과 내배엽 사이에는 두꺼운 아교층인 중교(中膠)가 있다. 이곳에는 간엽세포(間葉細胞)뿐만 아니라, 근육세포와 같은 분화된 세포도 있어 진정한 의미의 중배엽(mesoderm)을 이룬다. 이러한 점에서 빗해파리(유즐동물)는 가장 복잡한 자포동물보다도 훨씬 더 진화된 것이다.

대부분의 유즐동물은 발광성이다. 밤에 청색과 녹색 계통의 빛을 내는데, 동물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 가운데 하나이다. 어둠에서 최소한 20분이 지나야 발광을 시작하며, 빛에 노출되면 발광능력은 사라진다.

분류

유즐동물과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과거에는 자포동물의 한 아문이나 강으로 취급되었으며, 여전히 그렇게 다루는 책도 있으나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독립된 하나의 문(유즐동물문)으로 둔다. 이렇게 나누는 기준은 ① 자포동물의 특징인 자세포가 없고, ② 분명한 중배엽이 있으며, ③ 두 문의 배발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즐동물과 자포동물은 진화상 같은 줄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