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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칸어족에 속하는 유마어를 썼다. 유마족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뉜다.

하나는 강변 유마족으로 힐라 강 중류지역의 마리코파족을 포함해서 모하비족·할치도마족·유마족·코코파족 등 콜로라도 강 하류에 살던 부족들이 포함되었다.

다른 하나의 집단에는 그랜드캐니언 남쪽의 애리조나 서부에 살던 부족들로 우알라파이족·아바수파이족·야바파이족 등이 포함되었다. 유마어를 사용하는 또다른 집단인 디에게뇨족과 카미아족(오늘날 티파이족과 이파이족으로 알려져 있음)은 캘리포니아 남부와 바하칼리포르니아 북부에서 살았다. 킬리와족과 파이파이족은 지금도 바하칼리포르니아 북부지역에서 살고 있다.

강변 유마족은 매년 일어나던 콜로라도 강과 힐라 강의 범람을 이용해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강이 범람하면서 상류로부터 흘러들어온 침전물이 농토를 비옥하게 만들어주었고, 관개작업을 따로 할 필요도 없었다. 마리코파족은 이웃한 다른 부족들로부터 다소 영향을 받으면서 살았으며, 특히 피마족과는 다른 강변 유마족에 대항하기 위해 자주 연합했다. 고지 유마족의 문화는 남서부지역 문화의 원조가 되는 고대 사막문화(→ 코치스 문화)와 유사한 점이 많았다. 농사도 일부 지었지만 주요 생존수단은 사냥과 야생식물 채집이었다. 아바수파이족의 경우는 예외였다.

이들은 호피족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한편 그랜드캐니언에 속하는 조그마한 협곡의 하나인 캐터랙트 협곡에 살면서 협곡을 흐르는 샛강을 관개용수로 이용하여 대규모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유마족과는 달리 매우 평화적이었다. 반면에 야바파이족은 습격을 위해 서부 아파치족과 자주 연합하여 야바파이아파치족으로 불리기도 했다. 유마족에 속한 부족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정착 마을이 부족했고, 정치조직이 상당히 느슨하게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 부족이라는 의식은 있었으나 그에 걸맞는 효율적인 조직은 갖고 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호전적이었으며, 개개인들마다 전투에서 공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도기 만드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 또한 이들이 만든 도구들은 대개 실용적이어서 거의 수리를 하지 않고 사용했으며, 도구들이 부서지거나 낡으면 새것으로 바꾸어 사용했다. 유마족의 종교는 최고의 창조신에 대한 신앙, 꿈에 대한 믿음, 종교의식에서 사용되는 이야기체의 노래 등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 남아 있는 유마족의 전체 인구수는 확실하지 않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크고 작은 여러 보호구역에 유마·모하비·아바수파이·우알라파이·야바파이·야바파이아파치·코코파·마리코파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데, 전체인구가 4,0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에게뇨족, 모하비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