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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직물을 제조할 때 절연재로 사용하고 플라스틱의 강화재로 쓰기도 한다. 유리제조 역사의 초기에 뜨거운 유리를 실처럼 길게 늘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고, 고대 이집트와 로마 제국에서는 실처럼 뽑은 유리로 꽃병의 둘레를 장식했다.

18세기에는 물레 위에 장치한 유리막대를 가열하여 말랑말랑하게 한 후 실 형태의 섬세한 섬유를 뽑아냈다. 20세기에 물레를 대체한 드럼(원통형 기구)은 도가니솥의 하부 구멍이나 막대 상태의 유리에서 뽑아져 나오는 수많은 실을 동시에 감을 수 있었다. 현대에는 연속 필라멘트 공정을 통해 섬유를 실(yarn) 형태로 만든다. 용융된 유리가 공급되는 금속통의 끝에는 방사구가 달려 있어서 매우 섬세한 필라멘트사(絲)를 압출시킨다. 압출된 수백 가닥의 필라멘트는 합쳐져서 단일 스트랜드사를 형성하게 된다.

크림프 가공으로 처리된 유리섬유는 방화성(防火性) 커튼에 사용된다. 유리 필라멘트사는 전기 절연재로 이용된다. 단섬유(글래스울) 생산에서 원심력을 이용하는 현대 공정에서는 수백 개의 섬세한 구멍이 나 있는 금속 원반방적기를 이용한다. 원심력에 의해 뿜어져 나온 용융유리는 송풍장치에 의해 섬유상이 형성된다. 글래스 울은 열과 전기에 대해 뛰어난 절연성을 지니며, 방음성 또한 매우 훌륭하다. 섬세한 섬유일수록 밀도가 크고 공동부(air pockets)가 작아서 절연성이 더욱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