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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회원국이 42개국에 달한다. 본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다(유럽 연합의 정책 기구인 유럽 위원회와는 다른 기구임). 유럽 회의는 1949년 5월 5일 벨기에·덴마크·프랑스·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영국 등 10개국이 창설했고 1950~80년대에 13개국(오스트리아·키프로스·핀란드·서독·그리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몰타·포르투갈·산마리노·스페인·스위스·터키)이 가입했다. 1980년대말 동유럽 공산 정권의 붕괴와 함께 유럽 회의는 회원국을 더욱 확장했다.

1990~2001년에 알바니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불가리아·크로아티아·체크·에스토니아·조지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마케도니아·몰도바·폴란드·루마니아·러시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가 새로 가입했으며, 1994년에는 안도라 공국이 가입했다.

유럽 회의는 인권·범죄예방·마약·환경·생명윤리·이민 등 유럽 국가들 사이의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국가간 체결한 수천 개의 쌍무협정을 160가지 국제 조약·협약·협정으로 대체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으로 인권에 관한 유럽 협정(European Convention on Human Rights, 1950), 유럽 문화협정(European Cultural Convention, 1954), 유럽 사회헌장(European Social Charter, 1961), 고문 및 비인간적 대우 나 처벌 금지에 관한 유럽 협정(European Convention on the Prevention of Torture and Inhuman or Degrading Treatment and Punishment, 1987), 소수민족 보호를 위한 기본 협정(Framework Convention for the Protection of National Minorities, 1995), 인권과 생체임상의학에 관한 협정(Convention on Human Rights and Biomedicine, 1997) 등이 있다. 이밖에도 유럽 회의는 1989~91년 동부와 중부 유럽의 공산 정권이 붕괴한 후 이 지역 국가들이 체제를 정비하고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도왔다.

유럽 회의는 장관급 위원회, 의회 위원회, 유럽 지방자치단체회의,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관급 위원회는 유럽 각국 외무장관들의 회합으로 연2회 정례모임을 갖는다. 이 위원회에서는 의회 위원회와 전문가 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유럽 회의의 예산과 활동 계획을 결정한다.

의회 위원회는 각국 의회 대표로 구성된 심의 기구로 연4회 정례모임을 갖는다. 유럽 지방자치단체회의는 자문기구로 회원국 내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한다. 1,0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사무국은 나머지 3개 기구의 업무를 맡고 있다. 유럽 회의는 주요 기구 외에도 유럽 범죄문제위원회, 유럽 인권위원회, 유럽 인권재판소, 문화협력회의, 유럽 법률협력위원회, 유럽 약물류위원회, 유럽 재정착기금회의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감독하기 위해 많은 특별기구와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