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89년 부동산 중개업자였던 찰스 필모어(1854~1948)와 그의 부인 마틀 필모어(1845~1931)가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창시했다.

필모어 부인은 영적 치유가 자신의 결핵을 고쳤다고 믿었고 필모어 부부는 영적인 치유에 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동안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를 창설한 메리 베이커 에디의 추종자였던 에마 커티스 홉킨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러나 유니티는 크리스천 사이언스에 비해 일반적으로 정신과 영적 치유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신사고'(New Thought)에 더 가깝다. 유니티는 1922년까지 '국제신사고협회'에 속해 있었다.

필모어 부부가 신앙과 영적 치유에 관한 자신들의 생각을 널리 퍼뜨림에 따라 유니티는 점점 발전해나갔다. 그들은 잡지·책·소책자 등을 펴내기 시작했고, 또 '사일런트 유니티'(Silent Unity)로 알려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봉사활동은 전화·우편을 이용한 기도와 상담을 통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일이 많아지고 직원수도 많아짐에 따라 유니티는 캔자스시티 내에서 여러 번 이사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필모어 부부는 캔자스시티에서 28㎞ 떨어진 곳에 5.7㎢ 규모에 달하는 '유니티 빌리지'(Unity Village)를 세우고, 1949년까지 유니티의 모든 부서를 그곳으로 옮겼다. 찰스 필모어가 죽은 후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유니티를 이끌어갔다.

유니티 빌리지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판기관에서는 책과 소책자, 〈유니티 Unity〉·〈데일리 워드 Daily Word〉·〈위 위즈덤 Wee Wisdom〉 등의 정기간행물들을 발행하며, 사일런트 유니티의 직원들은 상담과 기도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주야로 대기 근무한다. 이 사일런트 유니티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수가 1년에 250만 명이나 된다고 보고된 적이 있다. 모든 요청은 전화나 우편을 통해 무료로 회답되지만, 요청자들 중 많은 사람이 기부금을 내고 있다. 유니티는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강좌를 개설하기도 하고, 또 유니티의 사역자나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미국 내의 여러 주와 그외 여러 나라에 있는 약 300개에 달하는 유니티 센터에서 연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티는 스스로 종교적 진리를 가르치는 무종파적 교육기관임을 자처하려 하지만 본질상 이미 하나의 종파가 되었다. 따라서 유니티의 목사들은 규정된 연구과정을 마쳐야 하며 그리스도교 유니티 스쿨의 인준을 받도록 되어 있다. 또 유니티 목회자협의회를 조직하여 매년 회의를 갖는다. 유니티는 영적 치유, 행복, 실천적인 그리스도교를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몇몇 '신사고' 단체들과는 달리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와 화합을 강조한다. 죄·질병·세상·사물 등에 대해서 크리스천 사이언스 교리와는 대조적으로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 간주하지만, 질병은 부자연한 것이며 영적인 방법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의 사용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찰스 필모어가 쓴 〈유니티의 신앙선언 Unity Statement of Faith〉이라는 소책자가 있지만, 확정된 신조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관행에 대해서도 관용적이다. 이 운동이 초교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를 분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 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의 수(대부분은 회원이 아님)는 대략 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운동의 영향력은 회원에 국한되지 않고 아주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