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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영국의 윌리엄 3세와 메리 2세의 통치기간(1689~1702)에 이룩된 장식예술 양식.
오라녜가(家) 출신의 빌렘(윌리엄 3세)이 영국 왕위에 오르게 되자 많은 네덜란드 장인들을 영국으로 데려왔다. 이 장인들 외에 프랑스에서 도망온 위그노교도들이 이 시기에 런던에 있는 가구공예가와 디자이너의 가게에서 일했다. 이들은 프랑스 양식의 화려한 효과를 유달리 좋아하는 윌리엄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감을 주는 영국의 복고양식이 지나치게 판치는 경향은 수그러들고, 좀더 수수한 장식이 유행하게 되었다. 개인을 중시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은 작은 방을 찾게 되었고, 따라서 그곳에 알맞은 규모의 가구를 요구하게 되었다. 속을 채워넣고 레이스를 떠서 만든 당시의 의자좌대가 보여주듯 편안한 느낌도 중시되었다.
윌리엄-메리 양식 가구의 기본외형은 매우 단순하지만 섬세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상아로 된 마르케트리 장식과 채색된 목재나 금속상감은 흔히 해초와 거미줄을 닮은 당초무늬 형태 속에서 발견되곤 한다. 다리가 긴 장롱(highboy)과 다리가 짧은 장롱(lowboy)이 이 시기의 주요가구이며, 꾸불꾸불한 모양의 스트레처와 나선형의 선반세공이 전형적인 모양이었다.
이 시기에는 참나무를 대신하여 호두나무가 영국 가구의 기본 목재로 사용되었으며 새로운 동서 무역로를 통해 들어온 아카시아·올리브 나무 등의 수많은 외국산 목재들이 베니어 판과 상감세공에 이용되었다. 인기있는 동양의 칠세공도 여전히 유행했다. 윌리엄-메리 양식은 C자형과 S자형 소용돌이꼴로 된 가리비의 조가비와 고전적 전통양식의 아칸서스 잎장식을 특징으로 한다. 위그노교도의 한 사람인 다니엘 마로는 당시 왕실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주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당대에 가장 인기있는 가구를 디자인한 게리트 젠센의 솜씨있는 작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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