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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슬란트를 최초로 선교한 사람이며, 네덜란드의 수호성인이다. 빌리브로르도의 아버지인 은둔자 성 빌지스는 그를 요크의 성 빌프리도 대수도원장이 관장하는 영국 리폰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으로 보냈다. 677(또는 678)년 빌프리도가 면직되고 국외로 추방되자 빌리브로르도도 망명길에 올라 아일랜드에서 12년을 보냈으며, 그곳에서 성 에그베르토의 제자가 되었다. 688년 빌리브로르도는 사제로 임명되었다.

690년 에그버트는 빌리브로르도와 11명의 동행자를 보내 프리지아인들에게 그리스도교를 전하게 했다. 그곳은 689년 피핀 2세가 정복한 지역이다. 빌리브로르도는 잉글랜드 선교회와 카롤링거 왕조 사이에서 상호 협력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690년 그는 교황 세르지오 1세의 위임장을 얻기 위해 로마에 갔으며, 후에 피핀은 빌리브로르도를 로마에 다시 보내 프리지아인들의 대주교로 서품을 받고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 주교 관구를 세우게 했다(695. 11. 21).

빌리브로르도는 로마 교황청의 권위를 유별나게 존중했기 때문에 프랑크 교회 업무에서 교황의 영향력이 크게 증대되는 선례를 만들었다. 698년 빌리브로르도는 또 하나의 선교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에히터나흐 수도원을 설립했다. 선교지역을 프리슬란트까지 확장한 그는 덴마크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했으며, 그곳에서 30명의 소년들을 교육하여 세례를 주었다. 그들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프리지아의 헬리골란트 섬과 발허런 섬에 극적으로 상륙했다.

714년 그는 메로빙거 왕국의 후계자인 피핀 3세에게 세례를 주었다. 피핀 2세가 죽자 이교도였던 프리지아의 왕 라트보트는 지독하게 파괴적인 그리스도교 반대운동을 시작했고 빌리브로르도는 추방당했다. 719년 라트보트가 죽은 뒤 빌리브로르도는 프랑크 왕 카를 마르텔의 도움을 얻어 사도직을 되찾았다. 719~722년에 그의 선교 사역을 보좌한 사람은 독일의 사도 윈프리트(성 보니파시오)였다. 그는 빌리브로르도가 죽은 739년 이후에도 빌리브로르도의 일을 계속했다.

빌리브로르도는 원주민 성직자 한 사람을 훈련시키는 한편, 프랑크족의 여러 왕국에 잉글랜드의 문화적 영향력을 정착시켰는데, 후에 잉글랜드 문화는 선교사들의 엄청난 노력을 통해 샤를마뉴의 왕실을 지배하게 되었다. 빌리브로르도는 대주교나 수도대주교 아래 있는 속교구주교(suffragan bishops) 본국주교(chōrepiscopoi)의 임명을 서방 교회에서 시작했으며, 프랑크족의 여러 왕국에 서력기원으로 연대를 계산하는 관습을 도입했다. 빌리브로르도는 에흐터나흐의 대수도원 교회에 묻혔다.

1918년 빌리브로르도가 지은 것으로 여겨지는 몇 행의 시구가 곁들여 있는 성인들의 달력인 '성 빌리브로르도의 달력'이 원본 그대로 인쇄되어 나왔다. A. 그리브의 〈691~739년에 네덜란드에서 선교한 선교사 빌리브로르도 Willibrord, Missionary in the Netherlands 691~739〉(1923)가 출판되었고, G. H. 버비스트의 〈네덜란드의 사도이며 에흐터나흐 수도원의 설립자 성 빌리브로르도 Saint Willibrord：Apôtre des Pays-Bas et fondateur d'Echternach〉(1939)와 C. 밤파흐의 〈성인 빌리브로르도 Sankt Willibrord〉(1953)가 각각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