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3세기 이후 잉글랜드 법에 의하여 차츰 대치되었음에도 웨일스 법은 중세기에 웨일스어로 씌어진 주요문건인 법서(法書)에 보존되어왔다. 이 법의 전통적인 명칭은 하우얼 법(Cyfraith Hywel 또는 Law of Howel)이다. 웨일스 왕인 하우얼 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그의 치세기에 씌어진 어떠한 초고(草稿)도 현재 남아 있지 않지만, 그가 법의 통합에 기여했음은 확실하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웨일스 법서는 1200년경에 라틴어로 씌어진 초고이며, 웨일스어로 된 10여 권의 초고는 13세기 또는 14세기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웨일스 법서는 교재로도 사용되었지만, 주로 실무법률가들에 의해 편찬된 법률 전문서적으로서 중요성을 지녔다. 몇몇 법서에는 잡다한 소재를 다룬 평범한 글들도 수록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법률에 대하여 완전한 해설을 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들 '완전한' 초고는 세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아이어워스 법서(Book of Iorwerth), 블러지리드 법서(Book of Blegywryd), 사이프너스 법서(Book of Cyfnerth)라고 불린다.

가장 오래된 초고는 아이어워스 법서의 초고지만, 귀네드의 가장 저명한 법률가 집안 사람들인 모거노와 그의 아들 사이프너스가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프너스 법서는 발전의 최초 단계를 반영하고 있다. 블러지리드 법서는 사이프너스 법서와 공통점이 있으나 교회의 강한 영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볼 때 이는 잉글랜드의 헨리 1세법(Leges Henrici Primi:12세기초)과 비교될 수 있는 라틴어 편찬서를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 웨일스 법서는 여러 층으로 되어 있다. 즉 씌어졌을 당시에 이미 쓸모없게 되어버린 규정, 통용되고 있던 법에 관한 전통적인 규정, 현재로서도 다소 혁신적인 규정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아이어워스 법서에서 법정에서의 소송개시에 관한 부분(실제로 왕의 이해관계를 보호하던 행정관리들보다 영웅시대에 매우 중요하던 추적담당관리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음)이 대체로 13세기에는 쓸모없게 되었다.

그러나 토지법(land law)에 있어서 부동산소유권을 청구하는 소송절차의 상세한 설명을 보면, 부동산을 점유하는 비사법적(非司法的) 형식이었던 것이 잉글랜드에서의 신침탈부동산점유회복소송(新侵奪不動産占有回復訴訟 assize of novel disseisin)에 비견되는 점유회복소송(possessory action)으로 변형되었다. 마지막으로, 아이어워스 법서의 마지막 절에서는 가축침해에 대한 보상과 합동경작계약에 관한 규칙에 대한 매우 실용적인 언급이 있는데, 13세기에 그 중요성이 크게 증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