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1945~46)에 관한 보고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육군 장교의 딸로 태어나, 1902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에든버러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그후 런던에서 배우 수업을 받았다. 그녀의 필명 리베카 웨스트는 이 무렵 그녀가 맡았던 헨리크 입센 작 〈로스메르숄름 Rosmersholm〉의 극중인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911년 언론에 입문한 그녀는 좌익계 신문·잡지에 자주 기고하여 여성참정권 운동가로 유명해졌다.

1916년 그녀는 헨리 제임스의 비평적 전기를 발간했는데,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그후 본격적인 소설가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녀의 대표적인 소설로는 〈심판관 The Judge〉(1922)·〈해리엇 흄 Harriet Hume〉(1929)·〈생각하는 갈대 The Thinking Reed〉(1936)·〈넘치는 샘 The Fountain Overflows〉(1957)·〈추락하는 새 The Birds Fall Down〉(1966)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사회와 문화에 관해 쓴 글들에 비하면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다.

1937년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하여 뒤에 발칸 반도의 정치·문화·역사에 관해 조사한 〈검은 양과 회색 매 Black Lamb and Grey Falcon〉(2권, 1942)를 썼다. 1946년 윌리엄 조이스(호호 경)의 반역죄 재판에 관한 기사를 〈뉴요커 The New Yorker〉에 기고했는데, 〈반역의 의미 The Meaning of Treason〉(1949, 재판 1965)로 출판된 이 글은 현대 사회에서 반역자의 역할뿐 아니라 지성인과 과학자의 역할까지 파헤치고 있다. 뒤에 그녀는 비슷한 작품집 〈반역의 새로운 의미 The New Meaning of Treason〉(1964)를 출판하기도 했다. 뉘른베르크 재판에 관한 그녀의 뛰어난 기사는 〈탄약열차 A Train of Powder〉(1955)에 모아놓았다. 1959년 데임(Dame) 작위를 받았다.

그녀의 작품을 모아놓은 〈리베카 웨스트의 기념서 Rebecca West：A Celebration〉가 1977년 출판되었으며, 1982년에 출판된 〈1900년〉은 한 세기가 바뀌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비평가이자 작가인 앤소니 웨스트는 그녀와 영국 소설가 H. G. 웰스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