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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국 프로 야구의 양대 리그인 아메리칸 리그(American League/AL)와 내셔널 리그(National League/NL)의 우승 팀 사이에서 정규 시즌 이후에 벌어지는 챔피언 결정전. 1903년 첫 경기가 열린 이래, 1904년과 1994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어 왔다. 아메리칸 리그 소속의 뉴욕 양키스가 27회 우승하여 가장 많은 우승을 한 팀으로 기록되었다. 2024년에는 미국 동부리그와 서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LA다저스가 43년만에 격돌, LA다저스가 4:1로 승리하여 우승했다.
정의
미국 프로 야구 경기에서 매년 가을 펼쳐지는 챔피언 결정전. 1876년에 출범해 미국 프로 야구인 메이저 리그의 모체가 된 내셔널 리그(NL,National League)와 1901년 출범한 아메리칸 리그(AL, American League)의 우승팀 간에 벌어진다. 1903년 첫번째 월드 시리즈가 개최된 다음 해인 1904년에는 경기가 무산되었으나 1905년에 재개된 후 1994년 선수들의 파업으로 중단된 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초기 몇 번의 예외를 빼고, 전통적으로 우승팀은 7판 4선승제로 결정되어 왔다. 우승팀에게는 우승컵인 커미셔너스 트로피(Commissioner's Trophy)가 수여되며, 우승팀에서는 스탭과 선수들에게 우승 반지를 증정하는 것이 관례이다.
역사
배경
방망이로 공을 때리는 형태의 경기는 대체로 영국과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래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지금과 같은 근대적 형태의 야구가 체계를 갖춘 것은 미국 뉴욕의 자원소방관이었던 알릭잰더 카트라이트 2세(Alexander Joy Cartwright, Jr)부터였다고 전해진다. 타운볼이라고 불렸던 원시 야구를 즐겼던 그는 1845년 그가 속한 클럽에서 사각형의 한쪽에 홈베이스를 두고, 나머지 세 모서리에 베이스를 둔 지금과 같은 야구장의 모양과 경기 규칙을 제정했다. 이 규칙이 뒤에 현대 야구에 거의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1953년에 미국 의회는 그를 현대 야구의 창시자로 공인했다.
카트라이트의 야구 규칙이 급속하게 미국 전역에 전파되면서 1860년대에 이르러서는 직업적인 야구선수가 나타났다. 1869년에 첫 프로야구팀을 표방하는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가 창단된 이후 미국 전역에 여러 야구팀이 지역 연고로 탄생했다. 1869년에는 최초의 리그인 내셔널 어소시에이션(National Association)이 생겼으나 이듬해 중단되었고, 1876년에는 내셔널 리그가 창설되어 프로야구 팀들이 리그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하여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다.
내셔널 리그의 성공에 자극받아 프로 팀으로 구성된 또 다른 내셔널 어소시에이션(National Association), 노스웨스턴 리그(Northwestern League), 유니온어소시에이션(Union Association) 등 독립 리그들이 속속 창설되었다. 이들은 시장을 선점한 내셔널 리그와 경쟁을 벌였고, 때로 이 우승팀 간에 승부를 가르는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소멸되었다. 1882년 창설된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merican Association)은 1891년에 파산할 때까지 내셔널 리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 리그였다. 1901년에는 연봉의 제한을 없애서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8개 팀으로 구성된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되었다.
월드 시리즈의 창설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된 후에도 각각의 리그는 서로 경쟁관계였다. 하지만 리그가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의 양대 리그로 정리되자, 후발 주자인 아메리칸 리그에서 각 리그의 우승 팀이 승부를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을 제안했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뒤늦게 창설된 아메리칸 리그의 팀들을 한 수 아래로 보아 선뜻 내켜하지 않았으나 1903년 극적으로 결정전 개최에 합의했고, 아메리칸 리그의 보스턴 아메리칸스와 내셔널 리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격돌했다. 첫 대회는 9전 5선승제여서, 보스턴이 5:3으로 피츠버그를 이기고 챔피언이 되었다. 1904년 내셔널 리그의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에서는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과의 경기를 거부하여 개최되지 않았으나, 다음해인 1905년에 재개되었다.
메이저 리그 협회 이후의 월드 시리즈
초기의 월드 시리즈는 양대 리그의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리그 우승팀간에 벌어지는 번외경기로 간주되었고, 시즌 중간에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1920년대부터 리그 간의 교류 등 좀더 체계화된 리그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메이저 리그 협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1969년 각각의 리그가 지역에 따라 동부와 서부로 분할되면서, 한 리그 안에서 지구의 우승자 간에 챔피언을 가르는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생겼고, 리그 챔피언 결정전의 우승팀 간의 경기를 월드 시리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규 시즌 이후의 지구 우승팀 결정전, 리그 챔피언 결정전과 월드 시리즈를 포스트 시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1995년부터 디비전은 동부, 중부, 서부로 다시 나뉘어졌다.
월드 시리즈 우승컵과 주요 제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커미셔너스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 트로피는 1967년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처음 수여된 이래, 매년 새로 제작되어 우승팀에게 수여되며, 우승팀은 이 트로피를 영구 보관하게 된다. 트로피는 지름 약 28cm의 원판 위에 소속된 양대 리그 구단 30곳을 뜻하는 깃발이 원형을 그리며 꽂혀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 초기의 트로피에는 원판 한 가운데 금속으로 된 야구공이 있고 그 위에 작은 왕관이 있었으나, 1999년 수정한 디자인에는 경선과 위선이 그려진 반원형의 지구본에 야구공의 스티치가 그려진 모양으로 변경되었고, 2000년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에게 처음으로 수여되었다.
1973년부터 아메리칸 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생기면서, 이 제도가 없는 내셔널 리그 소속 팀과의 경기, 즉 인터리그 대회나 월드 시리즈에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월드 시리즈에서는 1975년까지는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지 않았고, 1985년까지는 짝수 해에만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했으며, 1986년 이후에는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홈 경기장에서는 지명타자 제도를 허용하고, 내셔널 리그 챔피언 홈 경기장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에서는 구단 임직원과 코칭 스탭, 선수들에게 우승 반지를 만들어 주는 관례가 있는데, 이 반지는 선수들에게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진다.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는 1922년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가 자축의 뜻으로 반지를 제작해 나누어 주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 한국인 중에는 김병현이 선수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04년에 우승 반지를 받았고, 이만수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코치로 있던 2005년 우승 반지를 받았다.
주요 기록과 현황
1903년에 열린 보스턴 아메리칸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첫 대회에는 10만여 명의 관중이 첫 월드 시리즈를 보기 위해 입장했고, 각 선수들에게는 1,000달러가 조금 넘는 경기수당이 지급되었다. 첫 월드 시리즈는 1903년에 아메리칸 리그의 보스턴 아메리칸스와 내셔널 리그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사이에서 개최되었다. 이 경기에서 뜻밖에도 후발주자인 아메리칸 리그 출신의 보스턴 아메리칸스가 우승했다.
2022년 기준 월드 시리즈의 최다 진출 및 우승 팀도 27회를 우승한 아메리칸 리그 소속의 뉴욕 양키스이다. 뉴욕 양키스는 1949년에서 1953년까지 5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도 월드시리즈에는 내셔널 리그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아메리칸 리그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진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승 3패로 승리하여 1962년 창단 이후 55년만에 첫 우승컵을 획득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18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 보스턴 레드삭스와 대결했으나 4승 1패로 패하여 2년 연속 우승컵을 놓쳤다.
2021년 월드 시리즈의 우승팀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판가름되었다. 11월 2일 열린 6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압하며 총 4승 2패의 전적으로 우승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승은 1995년 이후 26년 만이며, 연고지인 애틀랜타 시로서는 두 번째 우승이었다. 이에 팬들은 내셔널 리그 출신의 구단이라는 점과 앞선 경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열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점, 이전에 부정 우승의 의혹을 받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이겼다는 점을 들어 큰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타 구단 팬들에게도 응원과 축하의 메세지를 받았다.
2023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1961년 창단 후 62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1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펼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여 4승 1패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텍사스는 지구에서 와일드카드 2위(아메리칸 리그 5시드)로 진출해 디비전 시리즈,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24년 월드시리즈는 여러 의미로 드문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두 리그,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며, 동시에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며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43년만에 격돌했다. 또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양대 리그 승률 1위 팀이 맞붙는 월드시리즈이기도 했다. 1차전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거둔 LA 다저스는 여세를 이어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우승컵으로 한 발 다가섰다. 4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한 경기를 양보했지만 결국 5차전에서도 승리하여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은 4홈런 12타점으로 2024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되었다.
다른 월드 시리즈
야구경기에 월드 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는 미국 프로 야구 마이너 리그인 인터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우승 팀 사이에서 펼쳐지는 주니어 월드 시리즈와, 국가를 대표하는 9~18세의 소년·소녀 야구 팀 사이에서 매년 벌어지는 리틀 리그 월드 시리즈가 있다.→ 야구 경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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