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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이집트 테베 서부의 좁고 긴 골짜기.
(아). Bībān al-Mulūk. Valley of the Tombs of the Kings라고도 함.
투트모세 1세부터 람세스 11세에 이르기까지 제18·19·20 왕조(BC 1539~1075)의 거의 모든 파라오가 묻혀 있는 곳이다. 다이르알바흐리 뒤편의 구릉지에 있는 이 왕릉 골짜기에서 발견된 6개의 무덤은 설계에서나 장식에서나 그 다양성이 돋보인다.
신왕국의 왕들은 부장품이 풍부한 그들의 매장지가 파헤쳐질 것을 두려워하여, 다이르알바흐리 뒤쪽 서편 구릉지의 외딴 골짜기에 그들의 무덤을 숨길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이 골짜기의 깊이 팬 무덤들에 투트모세 1세부터 시작하여 제18·19·20 왕조의 파라오들이 매장되었으며, 1, 2명의 왕비와 고관들도 함께 묻혔다.
무덤의 설계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아래로 내려가는 복도들이, 도굴꾼들의 침입을 방해하기 위한 깊은 수갱과 기둥이 세워진 문간방들로 끊어지는 듯하면서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공통적이다. 맨끝에는 왕의 미라가 안치된 석관이 있는 묘실과 왕이 내세에서 사용할 기구와 비품을 주위에 쌓아놓은 저장실들이 있다. 벽은 죽은 왕이 지하세계의 신들 앞에 있는 모습을 조각하여 채색한 장면들과, 장례에 관한 파피루스 사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마법의 도해문서들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많은 문서들은 왕이 저승 세계를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제작한 것으로, 서로 다르지만 반드시 상충되지는 않는 내세관들을 표현하고 있다. 그 내세관에 따르면 왕은 시험을 겪고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지하세계의 서 Book of That Which Is in the Underworld〉에서, 왕은 태양신의 배를 타고 밤의 12시간을 상징하는 12개의 동굴을 통과하는 여행을 한다. 또 〈입구의 서 Book of Gates〉에서는 거대한 뱀들이 태양이 통과해야 하는 문들을 지키며, 이상한 신령과 마귀들이 왕의 배가 지나가는 것을 돕거나 방해한다. 종종 천문학적 도안들이 묘실의 천장을 장식했으며, 창공의 여신 누트 자신이 별들로 덮인 하늘을 가로지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왕들의 계곡에는 약 60개의 무덤이 있는데 거의 전부가 이미 오래 전에 도굴되었으며, 그중에는 무덤 주인의 계승자나 가까운 후손의 생존시에 도굴된 것도 많다. 스트라보 시대에는 그리스의 여행자들이 이 골짜기의 무덤 40개를 탐방할 수 있었다. 계곡의 바닥에 있던 투탕카멘의 작은 무덤만이 도굴을 면했는데, 그 이유는 이 무덤이 나중에 라메시데의 무덤을 만들 때 떨어진 돌 부스러기들로 덮여 보호되었기 때문이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놀라운 보물들은 현재 카이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제국의 전성기를 이룩한 위대한 파라오의 무덤이 얼마나 부요했던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장 긴 무덤은 하트솁수트가 묻혀 있는 20번 무덤인데, 이 왕비의 묘실은 입구에서 거의 210m나 떨어져 있고, 암석 밑으로 96m나 내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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