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동시대인들에 대해 생생하고 자세하며 때로는 신랄하게 쓴 약전(略傳)으로 유명하다.

옥스퍼드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한 뒤 런던에 있는 미들템플 법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오브리는 일찍이 윌트셔의 에이브버리에 있는 선사시대 묘석에 주의를 환기시킴으로써 골동품 수집에 관심을 나타냈다. 또 문학과 과학에도 관심이 있어 1663년 영국왕립협회 회원 자격을 얻었다. 영국과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연애사건과 소송에 휘말려 채권자들을 피해 다녔으며, 이 소송은 1670년 남아 있던 부동산을 처분한 뒤에야 완전히 해결되었다. 그는 성격이 침착하고 원만해서 건축가인 크리스토퍼 렌 경과 철학자 토머스 홉스를 비롯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1667년 역사가이며 골동품 수집가인 앤소니 아 우드를 만나 우드가 기획한 옥스퍼드의 작가와 성직자들에 관한 방대한 인명사전 〈옥스퍼드 아테네 Athenae Oxonienses〉의 자료를 모으는 한편 골동품 수집도 계속했다.

환영과 골동품을 소재로 쓴 이야기들을 모은 〈잡록(雜錄) Miscellanies〉(1696)은 생전에 출판한 단 1권의 저서이다. 그가 죽은 후 〈서리의 박물지와 골동품 The Natural History and Antiquities of……Surrey〉(1719)·〈윌트셔의 박물지 The Natural History of Wiltshire〉(1847)에 그가 수집한 고고학 자료의 일부가 실렸다. 오브리가 처음으로 쓴 전기는 〈위인들의 생애 Lives of Eminent Men〉(1813)였다. 그러나 대표적인 전기 작품은 〈약전 Brief Lives〉(2권, 1898, 앤드루 클라크 편집)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전기가 아니지만, 관찰을 통해 얻은 지식과 떠도는 소문을 토대로 쓴 〈약전〉은 숨겨진 부분까지 생생하게 드러내는 인물 소개로 후세에 높이 평가받았다. 이 책은 또한 느긋한 저자에 대해 유쾌한 인상을 갖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