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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러시아-스웨덴 전쟁(1741~43)을 종식시킨 평화조약(1743).
이 조약은 스웨덴이 핀란드 남부의 좁고 기다란 땅을 러시아에 할양하고 일시적으로 러시아의 속국이 된다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북방전쟁을 끝내면서 맺은 니스타드 조약(1721)으로 스웨덴은 에스토니아·리보니아·잉그리아 전역과 카렐리아 일부를 러시아에 빼앗겼다. 1741년 스웨덴은 프랑스의 중재로 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딸인 옐리자베타와 비밀 협정을 맺었다. 옐리자베타는 나이 어린 이반 6세한테서 러시아 제위를 빼앗는 것을 스웨덴이 지원해주면, 발트 해 연안지방을 스웨덴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1741년 7월 스웨덴은 러시아에 선전 포고를 하면서, 옐리자베타가 러시아 황제가 되면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은 빌만스트란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1741. 8)에서 패했지만, 러시아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해 계속 진격했다. 스웨덴이 러시아 수도를 위협해준 덕분에 1741년 12월 6일(구력 11. 25) 옐리자베타는 쿠데타를 일으켜 왕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스웨덴 군대는 핀란드로 물러났다. 그러나 옐리자베타는 비밀 협정을 지키지 않았다. 러시아 군대는 헬싱포르스와 당시 핀란드의 수도인 오보(지금의 터키)를 정복한 데 이어 핀란드의 상당부분을 점령했다.
전쟁은 1742년에 끝났다. 러시아는 왕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스웨덴 위기를 이용하여, 러시아가 지지하는 후보 홀슈타인 고토르프 오이틴 가문의 아돌프 프레드리크를 스웨덴의 왕위 계승권자로 받아들인다면 핀란드의 대부분을 돌려주겠다고 제의했다. 스웨덴은 이 제의에 동의했다. 오보에서 조인된 최종 협정(1743. 8)은 빌만스트란드와 프레데릭스함을 포함하는 핀란드 남부의 좁고 기다란 땅을 러시아에 양도할 것을 규정했다.
또한 아돌프 프레드리크가 왕세자로 공식 지명되고 나면 러시아 군대는 핀란드 잔류지에서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동안 스웨덴은 아돌프 프레드리크가 아무 지장없이 선택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스웨덴 영토(일부) 점령을 허용해야 했다. 이처럼 러시아는 스웨덴 문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조약을 맺은 뒤, 러시아의 영향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러시아 군대가 1744년 7월까지 스웨덴에서 철수를 완료한 뒤, 아돌프 프레드리크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영토에 관한 조항은 좀더 오래 효력을 발휘했다. 러시아가 투르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1788년 스웨덴은 조약의 영토 조항을 변경하려고 애썼다.
국왕 구스타프 3세는 카렐리야와 핀란드의 반환을 요구하면서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1788. 6). 스웨덴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위협하고 스벤스쿤드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1790. 7. 9~10), 베렐레 조약(1790. 8)에 따라 러시아와 스웨덴의 국경선은 전쟁 이전(1788) 상태로 회복되어 1809년(프레데릭스함 조약)까지 오보 조약에 규정된 그대로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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