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약 30종(種)이 있고, 북반구 전역과 남아메리카 서부의 서늘하고 습한 곳에서 자라며, 해발 2,500m인 곳까지 분포한다.

보통 자루가 있는 겨울눈과, 날개가 달린 작은 소견과(小堅果)가 떨어진 뒤에도 가지에 남아 있는 구과(毬果)에 의해 자작나무류와 구분된다. 몇몇 종에서는 비늘처럼 벗겨지는 수피(樹皮) 회색을 띤 갈색이나 거의 흰색인 종도 있다.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어긋나며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고 얕게 갈라지기도 한다. 잎이 펴질 때는 끈끈하지만 성숙하면 광택이 나며, 색이 변하지 않은 채 떨어진다. 암꽃과 수꽃은 같은 그루에서 따로 떨어져 미상(尾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여름에 꽃차례가 형성되어 대개 이듬해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핀다.

북아메리카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알누스 루브라는 키큰 교목으로, 잎 뒷면에 녹색 털이 있다. 알누스 롬비폴리아는 꽃이 일찍 피는 교목으로, 어린가지와 눈이 오렌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알누스 루고사는 소교목으로, 흰색을 띠고 사마귀 모양인 눈에 띄는 피목(皮目)을 갖는다.

알누스 크리스파는 잎에서 향기가 나며 알누스 시누아타와 연관 관계가 깊으나, 키가 좀더 작다.

알누스 테누이폴리아는 관목상 교목으로, 잎의 중앙맥이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이 도는 갈색이며 흔들리는 가지가 있다. 알누스 글루티노사는 검은 수피와 구과 때문에 검은오리나무(black alder)라고 알려졌는데, 유라시아 전역에 퍼져 있으며 북아메리카에서는 몇몇 변종들을 재배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의 한 종류인 윈터베리(winterberry)도 영어로는 'black alder'라고 부른다.

유럽산 관목인 알누스 비리디스는 잎끝이 뾰족한 밝은 녹색의 잎을 갖는다. 알누스 잉카나에는 관상용의 몇몇 변종이 있다.

오리나무류는 실제로 곰팡이 감염 이외의 다른 병에는 거의 걸리지 않는다.

대개 씨로 번식하지만 꺾꽂이나 흡지로도 번식할 수 있다. 목재는 엷은 노란색에서 붉은 갈색을 띠며 결이 곱고 물 속에서도 잘 견디는데 가구, 고급 목공가구, 선반제품, 숯, 목공소 제품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알누스 루브라와 알누스 글루티노사는 목재용으로 중요하게 쓰인다. 알누스 글루티노사, 알누스 루고사, 알누스 코르다타, 오리나무, 덤불오리나무, 알누스 마리티나 등을 흔히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오리나무류는 뿌리가 넓게 퍼지고 습기찬 토양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강둑에 심어 홍수방제나 침식을 막는 데 이용한다. 벌거벗은 지역에서 첫번째로 나타나는 목본식물 중 하나로 수명은 짧지만 토양 속에 유기물과 질소 함유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더 오래 사는 나무들이 자라기에 충분한 토양을 만들어준다.

한국에는 오리나무를 비롯해 10여 종의 오리나무속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중 오리나무와 물오리나무가 흔하며, 사방오리와 좀사방오리는 사방조림용으로 한때 널리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