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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강 좌안의 비옥한 평야에 있으며, 아비뇽에서 북쪽으로 떨어져 있다. 로마 시대의 유적들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형성되어 유명해졌는데, 그중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BC 27~AD 14) 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측되는 반원형의 극장은 특히 잘 보존되어 있다.

완만한 구릉지대의 경사면에 만든 이 극장의 계단식 벤치(일부 개축됨)는 처음에는 1,1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극장의 뒷면을 이루고 있는 웅장한 벽은 길이 102m, 높이 38m이다. 높이가 약 3.7m인 거대한 아우구스투스 동상이 중앙 벽감에 안치되어 있다. 로마인들이 세운 개선문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인 이 시의 개선문은 높이가 약 19m이다. 그밖에 BC 1세기 로마의 장군 겸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쟁취한 승리들을 기리는 훌륭한 조각물들이 있다.

상업도시로서, 주요공업으로 비 및 유리 제조업, 식품가공업(잼·과일통조림) 등이 이루어진다. 이곳의 이름은 아라우시오라는 갈리아의 신에서 비롯되었다.

아우구스투스의 통치하에서 번창했으나 5세기에는 서(西)고트족에게 약탈당했다. 11세기에 백작령으로 독립되었으며, 그뒤에 나소 가문으로 넘어갔다. 1660년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이 시를 점령하고 요새를 헐었다.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프랑스의 영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