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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정면을 장식하는 상상력이 풍부한 모자이크 디자인을 창안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은 그가 계획하여 1950년 완성한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도서관 외부장식이다. 창문이 없는 이 도서관의 이채로운 부분은 서고가 있는 옥상 탑인데, 천연광물을 사용해 멕시코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자이크 장식이 돋보인다.

그는 멕시코로 이주해온 유명한 화가인 아버지 세실 크로퍼드 오고르만을 통해 일찍부터 드로잉과 구성을 익혔다. 1927년 멕시코 시에 있는 멕시코국립대학교건축학교를 졸업한 뒤 기능주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국제주의 양식을 따라 멕시코에서 주택과 건물들을 설계하기 시작, 1928년에는 가까운 동료 벽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저택과 스튜디오를 설계했다. 멕시코 시에서 카를로스 산타실리아 등 여러 건축가들 밑에서 수석 제도사로 일하다가 1932년 멕시코 시 건설국장 겸 국립종합기술학교 건축과교수로 임명되었다.

이즈음 그는 노동자주택 연구회를 만들었으며, 교육부의 위촉으로 약 30개 학교를 기능주의 노선을 따라 설계·건축하는 책임을 다했다. 멕시코 시에 있는 그의 주요 벽화와 프레스코로는 국립인류학 박물관, 공항, 차풀테페크 성에 있는 국립자연사박물관 등에 그린 작품들을 꼽을 수 있다(공항에 있는 중요한 벽화는 반교권주의·반파시즘 성격을 띠었다는 이유로 1939년에 제거됨).

그의 모자이크 작품은 통신 및 공공사업부 청사(1952) 와 탁스코에 있는 포사다 드 라 미시온 호텔에서 볼 수 있으며 섬세한 필치로 표현한 복합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주제가 특징이다. 멕시코 시 외곽에 있는 오고르만 자택(1953~56, 1969 헐림)은 가장 기발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그가 결국 기능주의를 거부하고 근대적인 구조 설계, 형태와 멕시코의 토착적인 장식 모티프를 통합하려고 했음을 보여준다. 이 집의 일부는 바위로 된 자연동굴이며, 주변경관의 용암층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이 집 역시 아스텍 신화에서 따온 이미지와 상징을 주제로 한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