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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안쪽에 선조(旋條)가 없으며(활강총) 어깨에 받치고 쏘도록 되어 있다. 가장 오래된 활강 엽총은 16세기에 유럽에서 개발한 '들새 사냥용 엽총'이었다. 17세기초에는 정확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총신 길이가 1.8m나 되는 총을 만들었다.

오늘날의 엽총은 주로 19세기에 이루어진 화약과 탄약통 및 총기의 개량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총신은 짧아지고 가벼워져서 총신이 2개인 쌍발총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표준 사정거리에서 쌍발총을 쏘면 같은 목표물을 향해 2개의 총신에서 동시에 산탄이 튀어나간다. 산탄이 흩어지는 범위를 제한하여 사정거리를 늘리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총구가 갈수록 차츰 좁아지는 총신이 도입되었다. 여러 개의 탄약통을 한꺼번에 장전하여 공이치기를 당기면 총알이 잇달아 약실로 들어가는 연발 엽총은 1880년대에 개발되었다.

반자동 엽총은 산탄을 쏘면 자동적으로 다음 탄알이 제자리에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오늘날 엽총의 유효 사정거리는 약 45m이다. 원래 엽총의 구경은 총신의 지름에 맞고 0.45㎏의 무게를 이루는 납 탄알의 개수를 의미했다. 따라서 12구경 엽총은 20구경 산탄총보다 더 큰 구경을 갖는다. 오늘날에는 총신을 가득 채울 만큼 큰 총알은 드물지만, 원통 모양의 산탄은 사슴 사냥에 이따금 사용된다.

엽총은 트랩 사격과 스키트 사격에도 사용되며, 여러 나라에서 경찰 무기로도 사용된다. 끝을 잘라서 총신을 짧게 만든 엽총은 쉽게 감출 수 있기 때문에 범죄 무기로 악명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