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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웅변술로 찰스 1세와 의회의 초기 대립에서 의회파를 이끌었다. 왕권에 반대하여 투옥되었다가 감옥에서 사망해 의회파의 대의를 위한 순교자로 간주되었다.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1614년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고 4년 후 기사작위를 받았다.

1622년 왕의 총애를 받던 친구 버킹엄 백작(나중에 버킹엄 공작) 조지 빌러스에 의해 데번의 해군준장에 임명되었다. 1623년 이름난 해적두목 존 넛을 체포했으나, 넛은 정계의 연줄을 이용해 오히려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엘리엇을 투옥했고 엘리엇은 6개월 동안 감옥에 있다가 버킹엄 공작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1624년 다시 의원에 당선되어 하원의원들을 위한 언론자유를 옹호하는 연설을 해 웅변가로 유명해졌으며, 버킹엄 공작의 외교정책이 잘못되고 무절제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부터 그를 믿지 않게 되었다. 1626년 의회에서 버킹엄 공작 탄핵에 가담했다. 그러나 찰스 1세는 버킹엄을 구하기 위해 의회를 해산하고 엘리엇을 투옥했다(1626. 5. 11~19). 그는 해군준장직을 일시 박탈당하고 1627년 6월에는 왕이 빌려달라고 강요한 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젠트리 74명과 함께 투옥되었다.

1628년 1월에 풀려난 그는 3월에 소집된 의회에서 국왕 반대파의 지도자가 되어 전제적인 과세에 반대했으며, 대주교들이 로마 가톨릭 편을 든다며 영국의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옹호하는 연설을 했다. 또 에드워드 코크, 피터 웬트워스와 함께 권리청원을 통과시킬 것을 역설했다. 1629년에 열린 의회에서 왕의 종교정책과 관세 징수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3개의 결의안을 초안했다. 찰스 왕이 의회의 휴회를 명령했지만 엘리엇은 하원의장으로 하여금 그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눌러앉게 했다. 왕은 엘리엇을 다른 8명과 함께 체포하여 런던 탑에 가두었다.

감옥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위한 변명 An Apology for Socrates〉·〈인간군주론 The Monarchie of Man〉 등 정치학과 윤리학에 관한 책들을 썼으나 유폐생활로 건강을 해쳐 폐결핵으로 탑 속에서 숨졌다. 그에 대한 전기로는 해럴드 흄이 쓴 〈존 엘리엇 경의 생애 The Life of Sir John Eliot〉(195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