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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무대공연을 위해 작품을 쓴 최초의 극작가이다. 젊은시절 살라망카 성당(1484경)과 살라망카대학교(1490 이전)에서 성가대원으로 훈련을 받은 후 1492년 알바 공작집에 거주하는 시인, 극작가 겸 작곡가로 일하게 되었다. 공작을 위해서 음악이 들어 있는 '에글로가스'(짧은 전원극)를 여러 편 썼는데, 그의 극작품 8편과 대부분의 시가 1496년에 〈칸시오네로 Cancione- ro〉로 편집·출판되었다.

이후로는 대부분 이탈리아에 거주하면서 교회의 다양한 직책을 얻고, 스페인 사람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후원을 얻어 스페인에서 한 직책을 확보하기 위해서 적어도 3번은 로마를 방문했다. 1519년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했으며 후에 순례기를 출판했다. 1523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레온에서 수도원 원장으로 일했다.

엔시나가 초기에 쓴 6편의 '에글로가스'는 일보다는 오락에 더 관심이 많은, 실제의 목동들을 모방한 목동들 사이의 우스꽝스런 촌사람들식의 구어체 대화의 수준을 넘지 못했으나, 후기의 에글로가스는 다른 유형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줄거리는 여전히 초보적이나 좀더 복잡해지고 세련되며 경구가 많아진다.

그중 유명한 것으로는 〈에글로가 데 플라시다 이 비토리아노 Égloga de Plácida y Vitoriano〉가 있는데 이 후기극들은 이교도적인 사랑을 찬미하고 고전적인 신화에서 따온 주제들을 혼합시키는 데 이탈리아 선례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엔시나는 시인이자 광범위한 작곡가로서 대중적인 발라드와 '비얀시코스'(villancicos：시골풍의 노래)뿐만 아니라 솜씨있는 말씨로 표현한 세련된 궁정 시들을 썼다. 오늘날 그는 당시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작사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의 노래들은 민속적인 선율과 리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들 중 호소력이 강한 노래들은 토속적이거나 상스러운 점이 있는 반면, 다른 노래들에는 쉽사리 찾기 힘든 강렬함이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