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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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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리스 철학에서 '판단중지'를 뜻하는 말.

원래는 고대 그리스 아카데메이아의 비독단적 회의주의 철학자들이 제시한 원리이다. 이 철학자들은 인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논쟁이 생겼을 때는 일상 생활의 평정을 얻기 위해 무관심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용어는 20세기 현상학의 창시자인 에트문트 후설이 사용했다. 그는 에포케가 본질을 추상하여 검토하는 방법보다 훨씬 더 근본적으로 의식 자체를 밝히는 데 이바지하는 기법이라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철학자는 모든 일상적·상식적 믿음에 대해 방법적이고 잠정적인 일종의 데카르트적 회의를 실천해야 한다.

철학자는 자연적·경험적 세계의 모든 사물을 '괄호' 안에 넣어야 하고 확신의 선험적 보류(에포케) 아래 두어야 한다. 집·나무·사람 등의 순수현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비록 그 사물들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더라도 그 믿음을 작동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그 사물들은 그것들에 대한 의식의 존재와 같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의식 자체는 대상을 해체하는 에포케로부터 면제된다.

그러나 에포케는 의식이 내적 지각에 명료하게 나타나면 임무가 끝난다. 왜냐하면 그때에만 의식은 자신의 대상에 적용되었던 본질의 추상화 및 검토 과정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특수 영역들에 대한 존재론을 근거짓고, 그 존재론의 대상들이 어떻게 주어지는가를 설명하는 순수 현상학이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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