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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킨스는 항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평생 동안 일종의 추방자처럼 대접받았다. 동시대인들은 인간 조건에 대한 그의 숨김 없는 진술과 인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꾸밈 없는 인식에 감동받기는커녕 그를 무시했다. 그는 그림을 거의 팔지 못했으나 다행히 개인적인 적은 수입으로 소박한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는 고객의 요구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상, 특히 사람을 그렸다.

그의 예술은 결코 후원자나 고객에게 아첨하지 않았으며 정직만이 그의 유일한 지침이었다. 명성과 재산보다는 좋은 친구들과 충실한 추종자들이 그의 몫이었다. 그가 죽은 해인 1916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미술관에서 그의 그림〈Pushing for Rail〉(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1점을 사 갔으며 그 다음해에야 최초의 본격적인 작품전시회가 열렸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러나 그의 예술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20세기초 미국 사실주의 회화의 발전에 모범이자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조지 벨로스나 애슈캔파(派)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중엽에 들어와 추상미술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갈 때에도 지방주의와 팝 아트, 조지 시걸 및 레너드 배스킨 등의 구상작품들에서 끈질기고 광범위한 사실주의의 저류(底流)가 정기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미국 미술사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증명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