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동쪽으로 대서양을 경계로 하며 북쪽은 바이아 주, 남쪽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북쪽과 서쪽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접하고 있다. 앞바다에 있는 트린다데와 마르틴바스 등의 무인도도 포함된다. 주도이자 항구인 비토리아 시는 동부 해안의 유일한 만인 에스피리투산투 만에 있는 섬에 자리잡고 있다.

1535년 5월 23일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스쿠 페르난데스 코티뉴가 지금 비토리아 시가 자리잡은 곳에 최초로 상륙하자 포르투갈 왕은 그를 치하하여 지금의 에스피리투산투를 포함한 사령관령을 하사했다. 1799년 이곳은 독립된 사령관령이 되었고, 1824년에는 브라질 제국의 한 군, 1889년에는 새로 형성된 브라질 연방공화국의 주가 되었다.

지형적으로는 서쪽 경계지대에 자리잡은 낮은 산지인 아이모레스 산맥과 동쪽 해안평야에 따로 떨어져 있는 구릉지대가 대체적인 윤곽을 이룬다. 도세·상마테우스·이타페미림 등 주요강이 동쪽으로 주를 가로지르며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도세 강, 상마테우스 강, 이타페미림 강). 이 강줄기들 곳곳에는 폭포·급류·사주(沙洲) 등이 형성되어 있고, 흐름이 불규칙하여 항행하기에는 좋지 않다.

브라질의 수출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자단과 기타 가구용 목재 대부분이 벌목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삼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해안가의 모래사장과 늪지를 제외하면 토양은 대체로 기름진 편이다. 그러나 같은 작물을 반복하여 경작했기 때문에 일부 토양이 불모화되었고 많은 경작지가 목초지로 바뀌고 있다.

해안지대와 골짜기에서 열대 습윤기후가 나타나며, 기온이 낮은 고지는 기후가 쾌적한 편이다. 연평균강우량은 약 1,270㎜로 10~3월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주민은 백인이 상당수이지만 흑인·물라토·카보클로(유럽인과 인디언의 혼혈) 등이 꽤 있고, 주민의 지역편중현상이 심하다. 인구가 밀집한 대규모 시나 읍으로는 비토리아·이타콰리·카슈에이루데이타페미림·콜라티나·빌라베야 등이 있다. 주민 가운데 로마 가톨릭교도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모든 개신교 종파와 강신론(降神論) 신봉자들도 있다. 주민들 거의가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전염병 퇴치운동이 실시되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황열과 천연두는 근절되었고 말라리아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으며, 결핵 감염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1950년 이후에서 20세기 후반에는 사망률도 많이 떨어졌다.

초등교육은 주에서 담당하지만 연방정부로부터 보조도 많이 받고 있다. 20세기 후반 에스피리투산투 주 당국은 방대한 학교건축계획과 적극적인 문맹퇴치운동을 전개했다. 중등학교가 주 전지역에 생겼고, 비토리아 시에는 2개의 의과대학이 설립되었다.

커피·카카오·사탕수수·쌀·옥수수 등의 작물을 생산하는 농업이 지금도 가장 중요한 경제적 바탕을 이룬다. 북부지방의 육우 사육, 남부지방의 젖소 사육을 비롯해 목축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식품가공을 비롯한 공업과 함께 가금사육도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다.

비토리아 시와 남서쪽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시를 연결하는 철도와, 미나스제라이스의 광산에서 수출용 철광석을 비토리아 근처의 투바랑 항으로 운반하는 철도가 나 있다. 방대한 도로망이 교차하며, 소형 제트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비토리아 공항이 있다.

라디오 방송국과 텔레비전 방송국이 몇 개 있으며, 비토리아에는 문화기관도 많이 있다. 지역축제는 보통 종교적인 성격을 띠며, 민속문화는 포르투갈과 아프리카 전통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