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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에 속하며 초기 스칸디나비아 신화와 사가를 주제로 사용한 최초의 인물이다.

구빈원의 목사였던 아버지가 죽은 뒤 에발은 슐레스비히에 있는 학교로 보내졌는데 이곳에서 읽은 〈톰 존스 Tom Jones〉·〈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는 그의 모험심을 자극했다. 1758년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코펜하겐으로 갔다. 이곳에서 사랑에 빠졌으며, 빨리 명예를 얻기 위해 7년전쟁에 참가했다.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여신으로 영원성을 부여했던 연인 아렌드세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을 알았다. 19세에 최종시험에 합격했고 산문 및 기념시(축시) 작가로 이미 명성을 얻고 있었다.

프랑스 비극 양식으로 된 극시 〈아담과 이브 Adam og Eva〉(1769)를 완성했을 때 그는 독일의 서사시인 프리드리히 클로프슈토크를 만났고,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제임스 맥퍼슨의 〈오시안 Ossian〉을 읽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삭소 그람마티쿠스라는 인물에 관한 덴마크 옛 전설에 바탕을 둔 사극 〈롤프 크라게 Rolf Krage〉(1770)를 낳게 되었다.

에발의 인생은 특히 알코올 중독과도 같은 심각한 혼란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773년 봄에 그의 어머니와 경건한 주임 목사였던 J. S. 쇤헤이더는 그의 거처를 코펜하겐에서 비교적 고립된 룽스테드로 안전하게 옮겼다. 거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원숙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고양된 새로운 송시 형식의 서정시 〈룽스테드의 기쁨 Rungsteds lyksaligheder〉, 삭소와 고대 노르웨이의 신화에서 주제를 삼은 서정 희곡 〈Balders død〉, 모험과 환상에 대한 그의 열정을 설명해주는 회고록 〈인생과 견해 Levnet og meninger〉의 앞부분 같은 작품들이 그때 나왔다.

1775년 엘시노어 근처의 더 외딴 곳으로 옮겨져 극기적인 경건주의 이념과 자신의 자랑스러운 독립성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과도 같은 종교적 위기를 겪었다. 1777년에 코펜하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고 시인으로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그의 삶은 계속 더해가는 심각한 질병들에도 불구하고 평온해졌다. 병상에 누워 〈너 자신이 무장하라, 골고다의 영웅이여 Udrust dig, helt fra Golgotha〉라는 경건주의 영웅찬가를 썼다.

에발은 모든 장르에서 덴마크 시를 부활시켰다. 희극작품 가운데는 오페레타 〈낚시꾼 Fiskerne〉(1779)만이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산문 걸작은 사후 출판된 회고록으로, 빼앗긴 연인 아렌드세에 대한 서정적 비애감이 해학과 한데 섞여 있다. 서정시인으로 가장 잘 알려졌으며 특히 대단히 훌륭한 개인적인 송시들, 그리고 후에 애국가로 쓰이게 된 노래 〈크리스티안 왕은 높은 돛대 옆에 서 있었다 Kong Kristian stod ved hø jen Mast〉, 덴마크 최초의 로맨스인 〈릴레 군베르 Lille Gunver〉와 같은 노래들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