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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스페인 제국의 이념을 표현한 기념비적 건축물인 에스코리알 대수도원의 수석 설계자였다.

그는 기념물을 검사하는 칙임검사관으로 일하면서 스페인 전역의 많은 교회와 궁전들이 자신의 양식을 모방해 지어졌음을 직접 확인했다.

바야돌리드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뒤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를 수행해 이탈리아와 브뤼셀을 여행했고(1547~51), 1551~59년에는 역시 왕을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스테를 다녀왔다. 1563년에 엘에스코리알 공사에서 후안 바우티스타 데 톨레도의 보좌인으로 임명되었으며, 1572년에는 이 작업의 수석건축가가 되었다. 그는 작업장을 개편하고 지붕을 완공했으며, 서쪽 정면 부분을 보완하고 교회(1574~82)를 설계했고, 진료소를 지었다. 후에 그는 아랑후에스에 있는 여름 궁전(1567~)과 세비야의 교역소(1582~) 및 바야돌리드 대성당(1585~) 공사를 맡았다.

에레라를 비방하는 사람들은 그의 설계를 차갑고 학구적이며 단조로운 것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비평가들은 그의 설계가 단순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화로운 비례를 지니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점으로, 각 건물의 특수성에 알맞은 양식으로 표현한 것을 꼽는다. 에스코리알 대수도원의 서쪽 정면에 덧붙인 그의 작품은 톨레도가 작성한 원래 설계안의 단조로움을 보완했으며, 그가 이곳에 설계한 교회 역시 톨레도의 설계안을 두드러지게 개량한 것이다. 바야돌리드 대성당 설계는 멕시코와 리마에 있는 여러 대성당 건축의 원형이 되었다.